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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의약품 안전사용에 대하여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어떤 것인지, 어떤 질환에 쓰이는지 알고 복용하면 그 약물을 복용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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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4.02 19:0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홍 종 오 대전시약사회 총회의장

의약품은 건강을 유지하고 병을 치료하는 효능·효과와 건강을 해치는 부작용을 갖는 야누스의 두 얼굴로 또는 양날의 칼로 비유되고 있다.

약을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약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효과를 누리면서 최소의 약물유해반응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약을 잘못 사용한다면 약은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6세기 스위스 약학자 파라셀수스는 ‘모든 물질에는 독성이 있으며 독이 아닌 것은 없다. 독이냐 약이냐는 단지 적은 가 많은가의 차이일 뿐이다’ 라는 말로 정확한 용량 외에 약물과 독을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약물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경계했다.

1960년대 전반 유럽에서 1만 2000여 명의 아기들을 사지결손 기형아로 태어나게 한 입덧완화제 탈리도마이드 사건은 독성 문제의 심각성에 대하 경고와 함께 모든 약물 사용에는 위험요소가 존재하며 모든 상황에서 절대로 안전한 의약품은 없다는 인식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코감기약에 함유된 페닐프로판올아민이 출혈성 뇌줄중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옴에 따라 콘택600등의 PPA함유 감기약이 전량 회수 폐기된 사례도 있다. 비만치료제로 인기를 끌던 시부트라민제제도 치명적인 심혈관 부작용이 밝혀짐에 따라 시장에서 퇴출되었다.

WHO는 의약품을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 및 생리기능의 조절을 위하여 인체에 상용량을 투약했을 때 의도하지 않는 반응을 의약품의 부작용으로 정의하고 있다.

전문의약품 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에서도 특이체질에 의해서 부작용이 발현하거나, 과량사용에 의한 건강피해 및 다른 의약품과 병용한 경우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호흡곤란, 간장애 등의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약을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약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효과를 누리면서 최소의 약물유해반응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약을 잘못 사용한다면 약은 독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질환에 맞게, 정해진 용량ㆍ용법으로 필요한 기간만큼 약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혈압을 진단받았는데 증상이 없다고 해서 처방받은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는다면 갑자기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 등 합병증으로 더 큰 병을 불러올 수 있다.

또, 항생제의 경우 일주일분을 처방받고 약은 많이 먹으면 무조건 해로운 줄 알거나 증상이 좋아졌다고 도중에 중단하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또는 항생제 내성을 키우게 되어 나중에 항생제를 사용하시게 될 때 예전에 효과가 있었던 항생제가 효과가 없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개인에 따라 적절한 용량의 차이가 큰 약물도 있다. 와파린(Warfarin)이라는 항응고제는 개인에 따라 용량이 많게는 열 배 가까이 차이가 날 수도 있다.

따라서 처방 받은 용량이 많다고 해서 독할 거라고 생각해 반만 복용하게 되면 몸 속에 혈전(피떡)이 생기게 되고 이것이 혈액을 따라 순환하다가 혈관을 막게 되어, 예를 들어 중풍(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치료비용이 추가로 발생하여 경제적으로도 더 부담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약물은 처방받은 용법ㆍ용량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약물을 사용하기 전에 알아둘 사항은 본인의 이름과 약품명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약을 잘못 가져와 위험해 질 수 있다.

또한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어떤 것인지, 어떤 질환에 쓰이는 지 알고 복용하게 되면 그 약물을 복용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더불어 응급 상황 또는 다음 번 치료 시 본인이 복용하는 약물에 대해 알려 주면 의사 또는 약사가 적절한 처치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용법과 용량을 확인해야한다. 약 봉투나 복약안내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특별한 의사 지시가 없을 경우에는 약 봉투에 적힌 용법대로 정확하게 복용해야 한다. 처방받은 약의 용법과 용량을 잘 확인해서 복용하면 치료효과를 높이고, 약물유해반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약국에서 늘 사용하고 있는 약국관리 청구프로그램에는 의약품 유해사례 발생 시 대한약사회에 간편하게 바로 보고할 수 있는 보고 프로그램이 탑재되어있다.

대한약사회 약국의약품 안전센터는 약국을 통해 수집된 부작용 사례의 인과 관계 평가 및 면밀한 검토를 통한 양질의 부작용 사례 정보 생성에 기여하고 있다.

약사는 의약품 유통의 마지막 단계에서 환자에게 의약품을 직접 투약하는 전문가로 국민의 안전한 의약품 복용을 위해 부작용 관리에 기여할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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