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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이 큰 수입품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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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4.13 19:18
  • 기자명 By. 충청신문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국내 수입업체`나 유통업체들에게 이용당하기 좋은 ‘봉’인가. 지금까지 해외 브랜드는 같은 제품이라도 자국보다 한국에서 2~3배 비싼 정가를 매겨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우롱했다. 이처럼 독과점 수입업체들은 제조 원가의 최고 15배까지 부풀린 가격으로 바가지를 씌운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새로 공개한 수입품 10개 품목의 가격이 공개되자 많은 소비자들이 분통이 터뜨렸다. 실례로 국내에서 2만1150원에 팔리는 립스틱의 경우 수입 가격은 1423원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무려 14.87배나 부풀려 판매가를 높였다. 또 13만1628원에 들여온 유모차 역시 4.33배나 높은 56만9500원에 팔았다.

이밖에도 3735원에 수입된 칠레산 와인도 우리나라에서 6.7배가 높은 2만5000원에 팔았다. 프랑스산이나 미국산 와인도 국내에서 네댓 배나 비싸게 팔았다. 그밖에 다른 수입품인 등산화, 진공청소기, 전기다리미, 타이어, 치즈 등 거의 모든 수입상품도 우리나라에 들어만 오면 3배가 넘는 가격표를 붙여 소비자를 봉으로 삼았다.

수입품의 국내 판매가격을 이렇게 높게 책정한 것은 수입업체와 유통업체들이 과도한 이윤을 붙이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수입업체가 약 30%, 공급업체가 약 15~20%, 유통업체(백화점)는 약 30~35% 정도의 이윤을 붙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물류비용, 애프터서비스 비용, 판촉지원 비용 등도 덧붙었다.

수입, 유통 경로도 복잡하고 업체들의 이윤도 내야 한다 치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5배, 10배가 넘는 가격을 붙여 파는 것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소비자들을 속이고 폭리를 취한 수입, 유통업자들은 분명히 반성해야 한다. 물론 정부가 가격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가격시스템이 잘 가동되도록 환경을 조성할 의무는 있다.

이처럼 수입품이 실로 한심할 정도로 온통 바가지이니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국민의 경제권익 강화에서 가격의 현실화가 절실하다. 이런 현상 때문에 또 다른 가짜를 몰고 올 부작용도 신경써야한다. 자칫 소비자들에게 외견상 구별하기 어려운 짝퉁에 속게 할 우려를 키우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를 보호하는 길은 적정한 가격선을 유지하도록 하는 조치와 함께 가짜 상품에 속는 피해까지 막는 것이 정부의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이번 조치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위조상품이나 애프터서비스 부실 등으로 소비자의 피해가 늘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은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가격을 상시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수입품 가격 인하를 유도해 나가는 방법이 옳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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