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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지나온 근무지에서의 인연과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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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4.14 19:1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홍 석 원 충청지방우정청 괴산우체국장

얼마 전에 20년 전 단양 어상천 우체국장으로 있을 때 인접기관의 책임자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하신 분과 오랜만에 전화통화를 했다. 그분과 통화를 하다 보니 어상천 근무시절 뿐만 아니라 지난 30여년 공직생활 하는 동안 근무지를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임지마다 지역의 시대적 사회 환경에 맞추어 열정을 갖고 중점 추진하였던 일에서부터 직원 및 주민들과의 인연과 추억이 생생하게 파노라마처럼 스친다.

단양 첫 근무는 1985년도인데 지금은 단성면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나 당시엔 단양읍이었다가 충주댐 건설로 인한 수몰된 지역이 돼 구 단양으로 불렀다. 필자가 부임 당시에는 현재의 단양읍으로 모든 것을 옮기는 중이어서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대역사(大役事)가 이루어지는 역사의 현장이었다.

어상천은 단양의 두 번째 근무지로 91년도에 갔는데 우체국 바로 옆에 직원숙사 부지를 매입하여 건물을 짓고 온 것이 보람되며 산골에서 주민들과의 아기자기한 추억이 많이 남아 있다.

정체 모를 이상한 괴 울음소리 사건으로 산골지역 오지에 차량이 초·중 2개교의 학교 운동장에 하루 종일 빽빽하게 주차될 정도로 인파가 전국각지에서 몰려들었었다. 괴 울음소리의 정체는 정확히 판명되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와 여러 가지 정황을 유추하여 황소개구리 울음소리로 주민들 의견을 모아 마무리됐다.

98년 청원 내수에 부임해서는 우체국과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우체국 이전사업을 추진했다. 부지 매입과정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도움을 많이 받아 항시 감사한 마음과 고마운 인연 이어가고 있다. 2000년도에 면에서 읍으로 승격하는 역사적 순간에 읍 명칭 선정 논의 과정에 함께 한 것이 공직자로서 보람되고 다양한 축하행사가 추억으로 남아있다.

충남 태안은 2003년 10월부터 3년간 근무하였는데 내륙에서만 생활한 필자에게 바다의 멋과 낭만을 알게 해준 정겨운 지역으로 직원 및 주민들과 정이 많이 들어 지금도 매년 찾고 있다. 만리포 해수욕장에는 우체국 수련원이 있어 여름철엔 손님맞이로 분주하였지만 직원들과 함께 해수욕장 정화작업을 수시로 하며 청정 해수욕장 이미지 제고에 이바지하였다.

충남 연기는 지금 세종시로 승격되어 나라의 정치, 행정, 사회적으로 중심에 서있고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앞으로 많은 획기적 발전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나라 전체의 지형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보은은 인접한 청원 미원이 고향이라 선친께서 우(牛)시장에 다니기도 한 지역으로 포근한 고향처럼 느꼈었고 선친 친구 분이 속리산 비로산장에 사시어 자주 뵙곤 했는데 지난봄에 작고하시어 허전하다. 보은에는 특별한 인연을 맺은 분이 또 한분 계신데 금년 94세로 공교롭게 선친과 동갑이시라 남다른 인연을 맺었는데 그분께서는 후임지인 진천에도 다녀가실 정도로 각별하며 지금도 가끔씩 안부를 주고받는다.

보은에서는 대추를 많이 홍보 판촉해 보은대추의 명성을 전국으로 알리는데 다소나마 기여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 우체국 안에 있던 백송(白松)나무를 살리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고 우체국 이전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떠나온 게 못내 아쉽다.

바로 전임지인 진천에서는 우체국 주차공간을 많은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시간을 30분 이내로 줄여달라고 협조를 구해 우체국 업무는 물론 인접 상가지역 용무까지 볼 수 있도록 했었다. 우체국 주차 서비스 제공에 열과 성을 다한 직원과 특히 우체국 로비매니저에게 깊은 감사와 박수를 보내며 그 열정 지속되고 앞날에 많은 축복이 있기를 기원한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괴산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나 그동안은 학업이나 생계유지를 위해 도시로 떠나는 인구가 많았다가 근래 웰빙 시대를 맞아 관광객이 급증하고 귀농·귀촌 가구가 늘어나 경제적 활력을 찾고 있다.

괴산의 발전 동인으로는 산막이 옛길을 비롯한 양반길 조성으로 관광객 증가와 중원대학교 및 육군학생군사학교 설립에 따른 인구 유입과 지역 특산물인 괴산대학찰옥수수 및 청결괴산고추와 괴산시골절임배추 판매로 인한 수익 증가 등 여러 가지가 어우러진 시너지 효과에 있다.

이외에도 공직 초임 시절인 수안보 근무 시 직원과 주민들, 충주 앙성에서 인연 맺은 사람들, 80년대 중반 태국 아시아 우정학교에서 만난 아시아 여러 나라 학생들 등 무수히 많은 모든 만남의 인연이 그립고 추억 속에 남아있다.

불가에서는 길가다 옷깃만 스치더라도 전생의 큰 인연이라고 하였듯이 살면서 잠깐 스치며 만나는 순간적 만남이라도 모든 만남은 우연이 아니고 소중한 인연으로서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20여 년 전 어상천에서 만난 분과 지난 이야기 하다 보니 세월은 유수(流水)같다는 말이 실감난다. 덧없이 빠른 세월 앞으로 20년 후를 상상하며 남은 공직생활에 열과 성을 다하여 국정기조인 국민행복에 다소나마 이바지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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