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등 103위의 시성 30주년을 기념해 충남 당진 신리에 다블뤼 기념관이 들어섰다.
7일 천주교 대전교구에 따르면 전날 당진시 합덕읍 신리성지에서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와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프랑스 브장송 교구장 부예해 대주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블뤼 기념관과 순교자 역사공원 봉헌미사를 진행했다.
다블뤼 기념관은 1984년 5월 6일 국내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가톨릭 성인 103위 순교자들을 성인으로 선포한 시성 30주년을 기념해 지어졌다.
이날 봉헌식에서는 제5대 조선교구장인 안토니오 다블뤼 주교가 자신의 첫 사목지인 프랑스 로아 본당에서 1차 세계대전에 사용했던 탄피를 모아 만든 십자가상이 유 주교에게 전달됐다.
다블뤼 기념관(지하 2층, 지상 2층)과 순교자 역사공원은 총 45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4월20일 공사에 들어가 1년 만에 완공됐다.
내포신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이종상 화백이 그린 신리 기록화 12점, 다블뤼 주교 영정화, 신리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순교자 역사공원에는 다블뤼 주교를 비롯해 오메르트 신부, 위앵 신부, 손자선 토마스, 황석두 루카를 기억하기 위한 다섯 개의 야외 경당이 봉헌되고, 순례자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조성됐다.
다블뤼 주교는 1845년 한국에 들어온 뒤 10년 동안 신리성지에서 은거하며 초창기 한글 교리서를 저술하고 조선교회의 상황과 순교 사적을 수집·정리해 파리외방선교회로 보냈다. 이 자료가 훗날 한국천주교회사와 순교사의 토대가 된 ‘다블뤼 비망기’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오는 8월 열리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와 제3회 한국청년대회를 앞두고 다블뤼 기념관이 완공됨에 따라 대회 개최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곳을 찾는 아시아 지역 청년들이 순교자들을 돌아보고 그들의 신앙을 본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일·당진/김윤진기자 dailycc@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