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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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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5.08 17:29
  • 기자명 By. 충청신문

남양주시는 세월호 구조작업 중 숨진 민간 잠수사 이광욱씨를 의사자로 지정해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신청하기로 했다. 이번 잠수사의 죽음도 우려했던 사고라는 점에서 안타깝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가 소중한 생명을 잃었는데 고인은 30년 경력의 대를 이은 민간 잠수사다.

험한 파도와 세찬 조류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오로지 실종자들을 가족들의 품으로 조속히 돌려보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고군분투하다 변을 당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더욱 고귀하고 안타깝다. 오늘도 사고 바다에서는 최선을 다해 민간 잠수사와 해군 및 해경 소속 잠수사들이 지금도 밤낮없이 실종자 수색 현장을 지켜오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헤아리느라 정작 자신들의 고통은 토로하지도 못하고 있다. 고인이 민간업체에 고용된 민간 잠수사지만 국가적 재난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숨졌다는 점을 참작해 공적 보상 등이 뒤따라야 마땅하다. 잠수사들의 피로 누적과 부상으로 인한 대형 사고 발발 가능성은 그동안 숱하게 우려했지만 끝내 현실로 나타났다.

잘못하면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최악의 맹골수로에서 잠수사들은 자기 자식을 찾는 심정으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때도 구조 활동을 벌이던 한주호 준위가 생명을 잃은 일도 있었다. 더욱 부끄러운 현실은 잠수사 사망사고를 두고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다.

누구의 책임을 묻기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우리의 잘못을 잊지 말되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고질병은 도대체 언제쯤 사라질 것인가? 사고나면 대책을 만들고 몇 년 지나 잠잠해지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뒤 비슷한 사고가 나면 또 대책을 만드는 악순환을 이제는 더이상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세월호의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잠수사들의 생명도 소중하다. 수색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잠수병을 호소하거나 부상을 입는 잠수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고군분투하는 잠수사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작업 여건을 개선하는 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형 참사 예방 대책 못지않게 구난 안전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확실한 시스템 구축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세월호 침몰 후 잠수사들은 사망자들을 바다속에서 생명을 걸고 끌어 올렸다. 컴컴하고 험한 물살과 싸우며 이렇게 오랫동안 바닷속 수색 작업을 벌인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들 것이다. 지금 실종자들을 구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목숨을 내 걸고 있는 잠수 인력 안전에 최선을 다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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