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은 대마불사(大馬不死)를 ‘바둑에서, 대마는 쉽게 죽지 않음을 이르는 말’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대마를 지칭하는 대상은 하나 둘이 아니다. 다시말해 대마는 어떠한 역경도 견뎌낼수 있는 무적함대를 의미한다. 도중에 도태하거나 쓰러지는 예는 감히 상상할수도 없다. 기업으로 따지면 막강한 재무구조를 갖춘 초우량기업 이라고 할수 있다.
정부가 보장하는 공기업 또한 예외가 아니다. 제반운영이 부실해 졌다해도 공기업이 부도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수가 없다. 정부가 보장하고 있을뿐더러 사업수주및 자금 지원 또한 독점적 이어서 대마로 일컫어지고 있다. 그런 대마가 요즘에는 경고등이 켜져 좌불안석이다. 그동안 누적된 부채를 줄이지 않는다면 쓰러질수도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채해소를 위해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하라는 정부의 강경책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를 위해 해당 공기업이 내건 해결방안중에는 서울 본사 매각도 이에 해당된다. 값 나가는 본사건물을 매각하고 지방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고질적인 빚을 갚을수 있는데다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정부방침과도 궤를 같이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
이전배경은 다르지만 비교적 재무구조가 튼튼한 한국가스 기술공사가 대전으로 본사를 옮긴지 4년째에 접어들고있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한국가스 기술공사 신입직원의 이직률이 극소수에 그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국가 균형발전 이라는 대명제아래 지난 2010년 서울에서 대전으로 본사를 옮긴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여느 공기업처럼 현 거주지 이전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으나 이직률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이중 생활에 따른 거주비, 주말 서울 교통비외에도 자녀 교육문제가 대두돼 지방이전으로 인한 제반 문제점이 대두되기도 했으나 신입직원의 이직률은 연 평균 8%에 그치고 있다.
해마다 채용인원은 20여명이 증가하고 있지만 도중 퇴사는 6-9명에 머물러 수도권에서 지방이전으로 인한 이직원인은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다. 물론 거주지와 교통비 부담에 따른 불만 요인을 간과 할수는 없다. 하지만 신입직원 이직률이 극소수에 그친점은 긍정적인 시각이 작용한것으로 봐도 무방할듯하다.
수도권 과밀현상 해소와 함께 지방 발전의 밑그림이 된다면 한국 가스기술공사 본사 대전이전은 성공한 케이스가 아닌지 묻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