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의 시
문정희
뜨거운 불 속에서 사는 새가 있다
얼음 속에 날개를 펼치는 물고기도 있다
소나기를 부르는
번개여
어디에도 둘 곳 없는 너
지금 칼날 위에 있다
짧고 위태하게 대롱거리는
내 사랑!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눈물방울 속
날카로운 피여
이대로 백 년만 가거라
해설) 역시 문정희 시인입니다. 짧고 위태로운 사랑일수록 더 짜릿한 법이지요. 이 짜릿한 사랑이 백년을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조용숙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