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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한민국”…기대가 탄식으로

대전충남북 '붉은 물결'...거리응원 '후끈'
‘망연자실’ 실망감 커...벨기에전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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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6.23 18:08
  • 기자명 By. 김형중·김태일 기자
▲ 아! 너무한다 - 2014브라질 월드컵 예선전 h조 두번째 경기인 알제리전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응원하던 한 시민이 세번째 골을 먹자 탄식하는 모습.

“아! 대한민국”…기대가 탄식으로 변했다.

러시아전의 선전에 힘입어 기대를 했던 ‘붉은 악마’ 응원단들은 경기가 2대 4로 패하자 기대가 탄식으로 변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2014 브라질월드컵 2차 조별리그 알제리전이 열린 23일 새벽 전국 곳곳에서는 전날 밤부터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하는 열띤 거리응원전이 펼쳐졌다.

기말고사를 끝낸 대학생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대전 충남지역은 대전월드컵경기장, 으능정이거리(스카이 로드), 충남 천안종합운동장 등 곳곳에서 거리응원 인파 1만여명이 몰렸다.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이 청주실내체육관에 마련한 단체응원장에는 2000여명이 찾았고 충북대학교 대운동장에도 2000여명이 모여 '오 필승 코리아'를 소리높여 외쳤다.

붉은 티셔츠를 갖춰 입고 붉은색 아이템으로 한껏 멋을 낸 시민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응원 프로그램에 맞춰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경기 시작이 오전 4시여서 응원 뒤 곧장 출근하려는 직장인과 등교를 위해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눈에 띠었다.

경기 내내 '대∼한민국'을 연호하던 시민들은 기대와는 달리 태극전사들이 전반에만 3골을 실점하자 침통함에 빠졌다.

전반전이 끝나고 응원장 곳곳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허탈한 모습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손흥민과 구자철의 만회골이 터지자 남은 응원객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응원전을 다시 펼쳤다.

태극전사들의 추격에도 결국 2대 4로 패하자 역전승을 바랐던 시민들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다음 벨기에전에서는 선수들이 좀 더 선전하길 기대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김인구(28, 직장인)씨는 “경기가 실망스럽다. 투혼이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가나와 평가전에서 지적되었던 수비의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튀어나와 무척 화가 난다.하지만 벨기에전을 응원하러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대덕구 송총동에 사는 곽우동씨(23)도 “아쉽다. 러시아전에서 그래도 잘해서 기대를 했는데 수비의 문제점이 큰 것 같다. 처음에 너무 얼어붙었다. 벨기에 전에 기대를 걸겠다”고 밝혔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응원단장 이민규씨는 “아쉽게 졌지만 괜찮다”며 “다음 벨기에전에도 목이 쉬도록 앞에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심재형(28)씨는 "지더라도 경기력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면 괜찮은데 (그렇지 못해)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온 보람이 없다"며 "후반에 살아나기는 했지만 전반 내내 슈팅 한번 없었던 게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보건대 3학년생 이효정(21)씨는 "처음에 너무 못했고 골키퍼의 위치선정 등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초반에 좀 더 집중해 막았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중구 느능정이스카이로드에서 만난 회사원 김지연(29, 도마동)씨는 “거리 응원은 처음인데 많은 사람이 모인곳에서 모두 한 목소리로 응원하니 좋았고 이번 경기는 아쉽게 졌지만 다음번엔 꼭 이길거라고 믿는다. 무조건 다시 응원오겠다”고 밝혔다.

같은 장소에서 유일한(29, 갈마동)씨는 “친구들과 누워서 하늘을 보며 응원하는게 신기했다. 아쉽게 진 태극전사들에게 힘이 되도록 벨기에 전에는 더욱더 열정적으로 응원하겠다.

텅 비었던 지난 러시아전 때와는 달리 대전원드컵경기장에는 잡 상인들이 성시를 이루는 등 오랜만에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한편, 경기가 끝난 각 응원장에는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아 경기에도 지고 응원 메너에도 지는 등 우울한 날이 됐다.

김형중·김태일 기자 dailycc@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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