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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참으로 끝이 없는 세월호의 충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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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7.27 18:1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나 경 수 법무법인 둔산 대표 변호사

꽃다운 고등학교 학생들이 250명 이상이 희생된 세월호의 비극이 발생한지 100일이 넘었지만 세월호의 충격파는 참으로 끝이 없다.

세모그룹의 전 회장인 유병언이 6월 12일 이전에 이미 사망한 사실도 모른 채 경찰과 검찰이 40일이 넘는 기간동안 그를 체포하겠다고 막대한 수사인력을 동원하는 호들갑을 떨었다는 사실이 최근에 밝혀지면서 국민들은 또 한번 충격에 빠졌기 때문이다.

유병언의 사체가 발견된 순천의 매실밭에서 세모그룹 계열사에서 제조한 ‘스쿠알렌’이 유류품으로 발견되었고, 사체가 10여개의 금니를 하고 있었음에도 경찰은 유병언의 사체를 무연고자 변사 사건으로 처리하는 바람에 사체 발견이후 40일이 지나도록 사체가 유병언의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것도 아니고 유병언의 마지막 행적이 밝혀진 순천 지역에서 발견된 변사체에 대하여 경찰관이나 검사가 세모관련 흔적이 뚜렷한 유류품을 간과한 채 그렇게 가볍게도 무연고자 변사처리를 하였다는 것이 쉽사리 믿겨지지 않는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검찰에서 지난 5월 25일 순천지역의 유병언 별장을 압수, 수색할 때 그 별장의 통나무벽 안쪽 공간에 유병언이 버젓이 숨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인을 발견하지 못하여 유병언을 생포하지 못하였고, 끝내는 유병언이 사체로 발견되도록 하였다는 점이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초창기에는 배 위로 한번 올라가지도 못한 채 세월호 주변만을 맴돌다가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쳐버려 수많은 희생자를 발생시킨 해양경찰의 무능함이 국민들을 한숨 쉬게 하였다.

연이어서 구조자와 실종자 숫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혼선을 거듭하던 정부 당국의 발표와 많은 구조인력을 투입하고도 침몰 이후 단 한명의 생존자도 구조해 내지 못한 정부당국의 무능함이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그 후 세월호의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들을 계속 선내에만 머물도록 방치한 채 자신들만 허겁지겁 탈출하였다는 사실이 혀지면서 선장과 선원들의 후안무치한 행동에 국민들은 참으로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짚어가는 과정에서 선박에 대한 안전관리가 미흡하게 된 원인 중의 하나가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이 퇴직후 유관기관에 취업하면서 동 기관들에 대한 해양수산부의 관리, 감독이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른바 관피아 문제가 국민들을 화나게 했다.

세월호 승객들에 대한 안전은 무시한 채 자신의 배불리기에만 급급했던 유병언을 체포하기 위하여 수사기관이 추적을 시작하면서 국민들은 조속히 유병언을 검거하여 국민적 분노를 달래주기를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드러난 결과는 경찰이나 검찰마저 40일이 넘는 기간 동안 헛발질을 해 왔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대한민국의 전 시스템이 이렇게 형편없이 돌아가고 있는 것인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소명의식이나 책임의식이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세월호의 선장이나 선원들이 자신들의 직업에 대한 책임의식이 투철하였다면 화물을 실을 때에 고정장치를 철저히 하였을 것이고, 아마도 화물 쏠림으로 인한 세월호의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들의 책임의식이 부족하였어도 감독기관의 종사자들이 선박안전에 대한 관리, 감독만 철저히 하였어도 세월호의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 지 모른다.

행여 세월호가 침몰을 피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켜야 한다는 마음만 가졌더라면 그 많은 안타까운 생명들을 바다에 수장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니 해양경찰청의 구조인력들이 평소에 구조훈련만 좀 더 제대로 받았더라면 다수의 생존자를 골든타임 내에 구조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수사기관의 종사자들이 압수, 수색을 진행하면서 좀 더 철저하게 확인을 하고 점검을 하였다면 유병언을 체포한 후 법정에 세워 이 비극에 대한 동인의 책임을 엄중하게 추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모든 종사자들의 무책임과 아마추어리즘이 우리 국민들을 끊임없는 충격으로 빠트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기본기를 다시 다져야 한다. 그것만이 세월호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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