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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詩] 더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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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7.30 18:56
  • 기자명 By. 충청신문

더딘 사랑

 

이정록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 번 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린다

 

시평) 눈 한번 감았다 뜨는 사이에 모래무덤이 되는 돌부처의 사랑, 그리고 윙크 한 번 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리는 달님의 사랑........ 이런 사랑 어떤가요? 지금 우리는 너무 쉽게 사랑하고 너무 쉽게 지워버리는 스마트 사랑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 이 순간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 사랑을 갈구하다 죽는 존재라고 하는데 어쩜 그 이유가 너무 쉬운 사랑을 반복하다가 생긴 사랑의 결핍은 아닐 런지요? (조용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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