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구의회는 임시회를 열고 최초 회의에서 구성하지 못한 원구성을 다시 시도했지만, 새누리당 소속 의원과 무소속의원이 등원하지 않아 정족수 미달로 결국 구성에 실패하고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본회의장을 빠져나간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저 사람들은 본회의장에 들어와서 얘기하자고 해도 막무가내"라며 "의원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시위만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의장 선거 투표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며 "의회 회의규칙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어떻게 구민의 대표가 될 수 있느냐"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새누리당에선 여전히 이한영 의원을 의장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의장을 비롯해 처음부터 다시 원구성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 대치 국면이 평행선으로 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이 이날 의원 간담회에서는 일부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해 더욱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측에선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전 서구의회 정상화 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이한영 의원이 지난달 대전지법에 제출한 '의장 재선거 실시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있어 한달째 이어온 파행이 장기화에 빠질 처지에 몰렸다.

서구의회는 지난달 10일 열린 제21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갈등을 보이며 파행을 이어와 구의원 임기가 시작된 이후 한 달째 '자리싸움'으로 인해 지방의원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의원들은 지난달 의정활동비(의정자료수집·연구 및 보조활동비) 110만원과 월정수당 227만5830원 등 1인당 337만5830원을 받아 챙겨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그동안 의회정상화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진행해 오던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의회 정문 앞에서는 마지막으로 김종남 대전시민사회연구소 부소장의 시위를 끝으로 “1인 시위로는 전혀 압력수단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1인 시위를 중단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 서구의원들을 강도 높게 압박하겠다"고 밝혀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질타와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8일, 2차 본회의를 열어 다시금 원구성 협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서구의회는 그 파행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서구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