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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백병전 진짜 있었나?

1000만 관객 돌파 ‘명량’, 영화 대사 진위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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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8.10 17:10
  • 기자명 By. 충청신문

10일 ‘명량’의 투자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명량’은 1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부문 역대 최단기록을 보유한 ‘괴물’보다 9일이나 빠른 속도다.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아바타’(38일)보다는 무려 26일이나 빠르다.

‘명량’의 흥행 속도는 유례가 없을 정도다. ‘역대 최단’ ‘역대 최다’ 등의 수식어가 붙는 영화들의 기록을 대부분을 갈아치웠다.

‘명량’이 기록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1597년 음력 9월 16일 벌어진 명량해전의 역사적 사실, 즉 당시 실제 상황과 영화 속 설정이 얼마나 다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백병전 지시 기록 없어’

노 소장은 영화 속 이순신의 대장선에서 벌어지는 조선군과 왜군의 백병전에 대해 “‘백병전’이라는 말은 문헌에 정확히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왜인들이 거제 현령 안위가 이끄는 배에 ‘의부’(蟻附), 즉 개미처럼 달라붙어 올라갔고 안위의 군사들이 죽을 힘을 다해 몽둥이나 창, 돌덩어리로 이들을 난격했다는 기록이 ‘난중일기’에 나온다.

또 “백병전을 준비하라”는 영화 속 이순신의 비장한 대사와는 달리 이순신은 백병전을 피하려 했다는 쪽이 사실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명량해전 두달 전에 있었던 칠천량해전의 트라우마 때문이다.

노 소장은 “해전사 연구자료들을 보면 칠천량해전 때 백병전 식으로 해서 우리가 패전했기 때문에 이순신은 백병전을 피하라고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면서 “이순신이 백병전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기록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니 구루시마가 백병전 와중에 이순신의 대장선에 올라타고 칼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당연히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양쪽의 우두머리가 직접 맞서는 장면을 통해 긴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영화 속 설정인 셈이다.

구루시마의 죽음을 시사하는 부분은 ‘난중일기’에 나온다. 조선으로 넘어온 왜인인 준사가 한 시체를 가리키며 “안골진 적장 마다시”라고 말했고, 이순신이 시체를 토막 내게 했다는 기록이다.

그러나 적장인 구루시마와 마다시가 동일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노 소장은 전했다.

노 소장은 “명량해전 때 구루시마가 죽어서 일본 기세가 꺾였다는 일본 기록으로 마다시와 구루시마가 같은 인물이라고 봤다”면서 “하지만 양쪽의 후손들이 달라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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