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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광복절에 일본영화 상영 ‘망신’

의병후손 개막식 참여 다음날 상영…일부 중년층, “적절치 않다”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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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8.19 19:13
  • 기자명 By. 조경현 기자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 이틀째인 광복절에 일본 영화를 상영해 적절치 못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근규(54·새정치민주연합) 제천시장이 초청한 광복회 충북북부지회, 유인석 장군 후손, 의병유족회 회원 등 3명이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이 시장은 관람객들에게 이들을 소개하며 “제천은 항일투쟁의 상징인 의병의 고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광복절인 15일 오후 7시 청풍호반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원썸머나잇’ 프로그램에서 일본 무성 영화인 ‘부초 이야기’가 상영됐다.

다음날인 16일에도 일본 무성 영화인‘항구의 일본 아가씨’를 연이어 내보냈다.

80여분 간 상영된 이 영화는 유랑 극단 생활의 애환을 담은 내용으로 무대 한 쪽에서는 일본인 여성 피아니스트가 상영 내내 피아노를 연주했다.

일본 영화가 상영된 이날 야외 공연장에는 1300여 명의 관람객이 모였고 관람객 중 상당수는 20~30대의 젊은 층이었다.

일본 영화가 상영되자 중년층 등 일부 관람객들이 ‘적절치 않다’며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지만 영화는 예정대로 상영됐다.

영화제에 참석했던 시민 김모(56)씨는 “의병의 고장인 제천에서 광복절 날 일본 영화를 상영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의병의 후손들이 과연 뭐라고 생각할지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권모(42)씨는 “국제영화제인만큼 다양한 국적의 영화를 상영할 수는 있지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며 “집행부와 제천시가 한번만 신중히 생각해 광복절을 피해 상영했더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영화제에 참석한 대다수의 시민들은 ‘의병의 고장’ 제천에서 더군다나 ‘광복절’에 일본 영화를 상영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영화제 관계자는 “광복절이라도 국제영화제인 만큼 일본 영화를 상영하는게 문제될 것은 없는것 아니냐”며 “연주자가 원해 영화제 측과 협의해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영화제 관계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광복절에 일본 영화를 상영한 집행부의 결정이 적절치 못했다는 비난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천/조경현기자 jgh1554@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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