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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회 행태 갈수록 가관

새누리당 전원 불참석 또다시 원구성 합의 실패
‘아이스 버킷’ 돌발행동… 의정활동 뒷전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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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8.25 19:16
  • 기자명 By. 선치영 기자

대전서구의회의 행태가 갈수록 가관이다. 뻔뻔함을 넘어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돌발행동으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개회 이후 45일이 지나도록 원구성 합의에 실패하고 파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초선의원이 두 달치 세비를 반납해 구민들에게 기본 예의를 지키는 동안 일부 의원들이 의정활동은 내팽개친 채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벌여 보여주기식 활동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구의회는 25일 오전 10시 13번째 임시회를 개최했지만, 또다시 원구성 합의에 실패했다.

새누리당 김철권 의원이 ‘신상발언’을 하기 위해 회의장에 입장했지만 단독으로 두달치 의정비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다는 발언을 한 후 퇴장해 새누리당 의원 전원 불참석으로 정족수 미달에 따라 회의 자체가 진행되지 않은 것.

이에 앞서 새누리당 이한영 의원과 새정치연합 이광복 의원이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루게릭병 환자돕기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했다.

이는 전날 장종태 서구청장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진행하며 구의회의 정상화를 위해 두 의원을 다음 주자로 지목한 데 따른 것이지만 순수한 의도임에도 불구하고 의회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의원들의 행동에 주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두 의원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임시회 개회 직전 진행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두 정당의 의원들이 사회운동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원구성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도 있었지만 결론은 똑같았다.

결국 장종태 구청장을 비롯해 의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구민과 시민단체 등의 바람은 구의회가 끝내 원구성에 실패해 무색해지면서 ‘보여주기식 헤프닝’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10명의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입장 후에 새누리당 소속 김철권 의원이 입장해 임시회 진행에 일말의 기대감을 갖기도 했으나 “두 달치 세비를 반납한다”는 신상발언을 한 후 퇴장해 결국 임시회가 무산된 것.

세비를 반납한 김철권(새누리당) 의원은 “서구의원에 당선 후 초선의원으로서 넘치는 열정과 막중한 책임감으로 의회에 출근했지만 40여일이 넘도록 아무런 한 일이 없어 구민들을 뵐 낯이 없었다”며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에 따라 아무런 권리가 없는 세비를 반납한 것일 뿐 다른 뜻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루빨리 의회가 정상화 되어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쳐 떳떳하게 세비를 받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한편, 총 20명의 서구의원 중 초선의원이 과반이 넘는 12명이지만 공천을 받은 소속정당에 자유로울 수 없는 초선의원으로서의 한계로 인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수록 정당을 떠나 서구민의 민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명분이 커지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서울 양천구의회와 더불어 대전 서구의회가 전국에서 의회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곳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가운데 ‘동네주민 다 죽는다, 서구의회 해산하라’, ‘서구의원님들, 찌질이짓 그만하시죠. 50만 서구 주민 부끄럽습니다’ 등 의회 앞에 걸려있는 서구민들의 민의가 담긴 현수막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20명의 의원들은 꼼꼼히 살펴보고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선치영기자 sunab-46@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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