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침을 여는 詩]벌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4.08.27 17:37
  • 기자명 By. 충청신문

벌초

 

이재무

무딘 조선낫 들고

엄니 누워 계신

종산에 간다

웃자란 머리

손톱 발톱 깎아드리니

엄니 그놈 참

서러운 서른 넘어서야

철 제법 들었노라고

무덤 옆

갈참나무 시켜

웃음 서너 장

발등에 떨구신다

서산 노을도

비탈의 황토

더욱 붉게 물들이며

오냐 그렇다고

고개 끄덕이시고~

 

시평) 다들 벌초는 다녀오셨는지요? 명절 전에 조상님께 인사도 드리고 또 웃자란 잡초도 깨끗하게 깎아드리는 벌초. 가만 생각해보면 여기저기 흩어져 사는 자손들 한 자리에 불러 모아 고된 노동 끝에 가족의 정을 키워가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은데요. 제가 아는 어떤 분은 벌초 갔다가 모기를 너무 많이 물려서 온몸이 부풀어 올랐어요. 벌과 모기가 물어도 묵묵히 벌초를 감행했겠지요. 조상님 보시기에 참 기특하다 하셨을 겁니다.(조용숙/시인)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