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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문화가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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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9.04 15:26
  • 기자명 By. 충청신문
▲조 용 숙 대전문화재단 문화복지팀
‘왜 사는가?’의 대답은 행복 추구에 있다. 행복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 욕구인 물질적 욕구와 정신적 욕구가 충족 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우리가 인간답게 살려면 무엇보다 먼저 생존과 직결된 먹을 음식, 입을 옷가지,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보금자리 등이 해결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의식주의 해결만으로 인간다운 삶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의식주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최소한의 물질적 토대일 뿐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보다 더 풍요로운 삶과 문화적인 여유를 추구한다. 
 
이처럼 물질적 욕구가 생존과 관련된 ‘존재’의 문제라면 문화는 '어떻게 존재하느냐' 즉,  삶의 질의 문제다. 현대사회는 단순히 살아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
일찍이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미래는 여가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바 있다. 여가는 단순한 휴식의 의미를 넘어 일상에 지친 마음을 새롭게 충전하고 삶을 향한 사색의 쉼표를 찍는 일이다. 여가를 이용한 문화생활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또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 이처럼 여가생활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얻게 되고 좀 더 너그러워진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는 국민행복시대 구현을 위한 4대 국정기조 중 하나를 ‘문화융성’으로 잡았다. 정부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문화’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세부 정책 중 하나로 ‘문화누리카드’ 사업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한 점을 예로 들 수 있다. 
문화누리카드(문화 바우처) 사업은 경제적, 사회적 ,지리적 어려움으로 문화예술을 생활 속에서 누리기 힘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연, 전시, 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의 관람 및 음반, 도서, 국내 여행, 스포츠 관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문화서비스 제도다. 
 
기존의 문화바우처카드가 문화, 여행, 스포츠 관람 이용권을 하나로 통합하여 분야 구분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문화누리카드’로 재탄생되었다. ‘문화누리카드’ 는 세대에 연간 10만원, 청소년 연간 5만원(최대 5명까지 신청 가정)씩 지원하는 제도다. 이외에도 카드 사용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문화누리기획 사업과 문화누리카드를 지급 받은 사람들을 위한 문화누리플러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문화누리카드 발급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업무를 진행하다보면 다양한 의견들이 분분하다. 그냥 쌀이나 생필품을 살 수 있게 해 주지 무슨 ‘문화’생활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가장 먼저 든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는 부분에서 안타깝고 또 언제까지나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살아가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든다. 
 
문화는 당장에 생선 한 마리를 줄 수는 없지만 생선 잡는 방법을 알려줄 수는 있다. 즉 문화를 통해 당장의 배고픔은 채워줄 수는 없지만 그 배고픔이 어디로부터 왔는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장기적으로는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줄 수 있다.
 
우리에게 ‘왜 문화가 필요 한가’에 대한 문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개개인들이 자연스럽게 문화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마냥 기다리기엔 우리 사회는 너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이제 ‘문화’가 더 이상 특권계층만의 향유물이 아닌 국민 모두가 공평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문화 융성’ 정책을 국정기조로 삼은 것은 기본적으로 ‘우리는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방법 중 하나가 ‘문화 융성’이라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문화 융성’은 단순히 문화예술을 즐기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갈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인 동시에 국민들의 가치관을 긍정적이고 창조적으로 바꿔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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