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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詩]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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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9.18 17:29
  • 기자명 By. 충청신문

아침을 여는 詩

 

 

정덕재

 

욕을 하거나

주먹으로 문을 치다가

발을 들었는데

찰 것이 마땅치 않다

 

굳건한 철제책상

며칠째 물을 주지 않아

목을 길게 빼고 있는 蘭

2초 남짓 들었던 발은

잠시나마 분노를 분석한다

발이 본 것은 단단하게 서 있는 책상과

가냘프게 연명하는 잎새

 

화가 발로 향할 때

판단하고 사유하는 발

세상의 씨발이 그렇게 태어났다

 

시평)설정자체가 참 재미있는 詩입니다. 화가 나서 이것저것을 발로 차다가 철제책상과 물을 못 먹어 말라가는 蘭 앞에서 잠시 분노를 삭히는 순간, 발이 사유를 시작한다지요. 그렇게 ‘화가 발로 향할 때/판단하고 사유’하는 순간 세상의 씨발이 태어났다고 하네요. 화가 날 때 딱 2초만 생각해보세요. 그 순간 무엇인가가 태어날지도 모르니까요 ^^(조용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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