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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공주시의회, 낯부끄러운 ‘부화뇌동’

무늬만 시의원, 남은 임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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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9.25 17:46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정영순 공주주재 부장

줏대없이 남의 의견을 같이하여 움직이는 공주시의회 의원 때문에 잡음이 일고 있다.

아무런 주관이 없이 남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좇아 함께 어울리는 것을‘부화뇌동’이라고 한다.

지난 22일 공주시의회는‘공주시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별정직 공무원 채용’과 관련 본회의를 열어 당초 오시덕 시장이 요청한 별정직(5·6급) 2명, 계약직 1명의 채용을 통과 시켰다.

이례적인 일이다.

당초 해당 상임위인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우영길)에서 부결처리 됐던 부분을 시의회가 직접 상정해 결과를 뒤집었다.

찬성 7표, 반대 4표였다.

이로 인해 공주시는 민선 2기 이후 16년 만에 별정직 공무원 채용을 이루게 됐다.

시민 A씨는 "이럴거라면 애시당초 상임위에서 통과를 시키던지 아니면 상임위를 열지 말던지 했어야지 않은가?" 라며 "금전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의원에 당선 되다보니 집행부의 몇푼 흥정에 넘어 간거 아닌가 의문이 든다" 고 말했다.

이어서 "상임위에서 부결한 사항을 며칠 지나지 않아 본회의에 상정 가결 한것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의아한 부분이다" 고 덧붙여 말했다.

이처럼 갖은 악성루머가 지역 정가에 나돌고 있다.

오시덕 공주시장은 당초 기업유치와 시정 홍보발전을 위해 이들을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부 전문가들을 통해 의욕적으로 나가겠다는 자세였다.

그러나 측근인사 채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시의회를 중심으로 반대의 의견이 지배적 이었다.

시의회가 상임위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며 역할을 하는 듯 했으나 오 시장과 같은 당 출신의 박병수 부의장(새누리당)이 중심으로 되어 본회의에서 이를 재 논의했고, 새누리당쪽 의원들과 새정치민주연합에서의 이탈표가 더해지면서 결과는 결국 집행부에 끌려 다니는 시의회의 굴욕을 반복하고 말았다.

물론 공주시 공무원 전체를 통틀어서도 대체할 수 없는 훌륭하고 참신한 사람이 나타나 애초에 약속한 기업유치와 시정홍보를 톡톡히 해주어 공주시가 발전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잘 한 요청이고 시의회로서도 잘 한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간 선거를 통해 제 식구 감싸기, 자기 인물 챙기기, 논공행상(論功行賞)의 낯부끄러운 행태를 한 두 번 본 게 아니다.

또한, 이게 기존의 공주시 공무원들로는 도무지 할 수 없는 일이란 말인가?

아이디어 많고 열정적인 공무원들과 같이 갖고 있는 자원들은 깡그리 무시한 채 여기에는 없는, 내가 알고 있는, 내가 밀어주려고 하는 사람만이 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강공 드라이브하는 자세야 말로 오만이고 독선이 아닐 수 없다.

공무원 사회에서 제일 민감한 부분이 승진 인사이고, 소위 빽 없는 시민들에게 제일 민감한 부분이 낙하산이다.

이를‘내 일 아니라',‘좋은 게 좋은 것’, 혹은 다른 이유로 그저 눈감아주고 거수기 노릇을 한 시의회 의원들은 가장 반성해야 할 사람들이다.

그들도 낯부끄러운 건 아는지 무기명 투표의 가면 뒤로 몸을 숨겼다.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크다.

무늬만 시의원으로써‘부화뇌동’하며 왼쪽 옷깃에 뺏지난 부치고 집행부와 짜고치는 고스톱을 일삼는 공주시의원이 존재하는 한 공주시의 앞날은 그리 밝지 많은 않아 보인다.

처음에 잘 뽑아야 하는데 향후 임기 4년이 걱정 된다는 때늦은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번 임기 기간이 그들에겐 마지막 정치인생 이라는것을 의원나리 본인도 잘 알고 있을것이다.

지난 선거 유세때 당선시켜 주면 시민의 머슴노릇을 하겠다던 공약을 잊지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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