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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곡의 한국근대사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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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7.23 18:54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120여년 전 한국근대사의 한복판에 있었던 서울 정동 배재학당 동관(東館)이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으로 탈바꿈돼 시민 곁으로 다가온다.

학교법인 배재학당(이사장 이문백)은 동관을 재단장해 24일 오전10시 ‘배재학당 역사박물관’(Appenzeller/Noble Memorial Museum) 개관식을 갖는다.

동관은 1916년 완공된 건물로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16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은 체험교실, 상설전시관, 기획전시관,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체험교실에는 1930년대 배재학당 교실을 재현했다.

당시 사용됐던 돌로 된 석칠판(石漆板)을 비롯해 당시에 사용했던 책상과 의자가 전시된다.

120여년전 서당교육에서 벗어나 영어로 진행된 글로벌 교육과 세계사, 지리, 생리학, 화학, 음악, 미술, 체육 등 서양의 근대적 전인 교육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엿볼 수 있다.

‘상설전시관 1’에는 고종황제로부터 하사받은 ‘培材學堂(배재학당)’ 현판과 유길준의 친필서명이 담긴 서유견문, 협성회회보, 독립신문 등도 전시된다.

선교사들이 한국의 자연, 정치, 문화, 종교, 한국어 등에 대해 서술한 ‘The Korean Repository’가 전시된다.

또 배재학당 출신으로 근대사에 큰 업적을 남긴 김소월의 진달래꽃 시집, 최초의 교지인 ‘배재 2호’에 실린 김소월의 ‘졉동’등을 비롯한 여러 시와 번역작품, 주시경의 친필 이력서 그리고 이승만 등의 유품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1900년대 학생들에 의해 스스로 제작되고 사용됐던 교과서, 최초의 교지인 ‘배재’ 1918년부터 이어진 졸업앨범, 학생 수첩 등 당시의 생생한 교육현장을 만나 볼 수 있다.

‘상설전시관 2’에는 배재학당 설립자인 아펜젤러 선교사를 비롯해 노블 선교사 집안이 한국에서의 활동과 그들의 일상을 알 수 있는 유품이 전시된다.

1896년 이후의 한국 상황을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친필일기를 비롯해 당시 배재학당에서 사용하던 타자기, 피아노, 거주허가증, 자동차면허증 등을 볼 수 있다.

또 당시 선교사들이 활동하면서 찍었던 다량의 사진을 통해 19세기 말 20세기 초 우리나라 사회상을 가늠할 수 있다.

‘기획전시장’에는 ‘한국 근대와 한국의 선교사’라는 주제로 전시가 되는데 선교사들의 한국에 대한 인상을 비롯해 그들이 한국 생활에 정착해가는 과정을 그들이 갖고 있던 앨범과 일상 용품 등을 통해 조명된다.

배재학당에 있었던 우물 등 미공개 사진등도 함께 공개된다.

특히 루스노블이 소장하고 있던 대한민국 건국과 이승만 대통령 취임관련 미국신문기사도 흥미롭다.

학교법인 배재학당 이문백 이사장은 “배재학당은 이미 1백20년 전부터 한문과 교리강독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는 등 글로벌 교육을 실현해온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대학이었다”며 “역사박물관 개관은 우리나라 근대교육의 발전과정을 총정리하고 미래를 향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헌 박물관장(배재대 교수)은 “상설전시 외에 다양한 기획전시와 박물관 학교를 통해 한국 근대사의 관련 자료와 담론이 모여드는 ‘貞洞學(정동학)’, ‘培材學(배재학)’의 산실로 정착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겠다”고 말했다.


/이정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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