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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시장과 五光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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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7.30 18:49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성공한 리더들은 五光(오광)을 움켜 쥔다?”

30일 박성효 대전시장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두고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박 시장은 평소 생활철학으로 간직해온 ‘오광론(五光論)’을 전 직원들에게 전자메일로 보냈고, 하루 뒤인 30일 대전시 공보관실이 이를 홍보성 자료로 내면서 화근이 됐다.

보도자료엔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심, 조심, 허심, 열심, 뚝심이 있어야 한다. 박 시장은 인생을 도박판에 비유하며 진정한 타짜가 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오광을 나름대로 정리했다”는 내용이다.

또 박 시장 측근의 말을 인용, 일광은 ‘1월의 초심(初心)’으로, 삼광은 ‘벚꽃의 조심(操心)’을, 팔광은 ‘공산명월의 허심(虛心)’, 똥광은 ‘열심’, 비광은 ‘뚝심’으로 비유했다.

그러나 시 공보관실의 의도와는 다르게 시청 출입 기자실 분위기는 보도자료 내용을 두고 술렁거렸다.

이를 두고 A기자는 “내용은 좋으나 인생을 도박에 비유해 표현하는 것은 시장으로서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B기자는 “시장이 직원한테 보내는 사소한 내용을 마치 대단한 것인 양 보도자료를 배부하는 공보실의 모습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라고 쓴소리를 냈다.

반면, C기자는 “좋은 글귀다. 박 시장다운 행동이다”라는 의견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얘기들이 오갔다.

그런가 하면 기자실 알림판에는 시 공보관실의 지나친 박 시장의 찬양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누가 그린 지 모를 화투패 ‘팔광(八光)’ 그림이 그려져 시 출입기자들의 한바탕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어찌 보면 시 공보관실의 박 시장에 대한 홍보성 자료배포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유불급(過楢不及)’이라는 옛 선인들의 명언처럼 시 공보관실의 박 시장에 대한 도를 넘는 충성(?)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본 기자만의 느낌일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일부 중앙 언론들이 앞다퉈 지나친 예찬론으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 즈음에 시 공보관실의 박 시장에 대한 찬양가가 과연 박 시장과 대전시정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일인지 되새겨 볼 일이다.



/조재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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