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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하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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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0.27 19:29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 장선화 천안본부 차장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년까지 누리리라. 삼척동자도 아는 이방원(후에 조선 태종)의 하여가다. 역사에는 이성계의 아들이며 조선건국의 개국공신이기도 한 이방원은 하여가에 단심가로 답한 고려충신 정몽주를 죽였다.

지난 24일 금요일 오후 천안축구센터에는 천안시청 기자실에 상주하는 특정언론사 기자들과 시청 팀장급이상 고위 공직자 등이 한데모여 한마당 잔치판을 벌였다. 천안시청에 상주하는 특정언론사로서 메이저급이라 자칭하는 기자단과 천안시청 일부 고위공직자들이 죄의식은커녕 나보란 듯 세를 과시하며 음주가무를 즐긴 것이다.

이들 천안시청 부시장을 비롯한 일부 고위공직자는 물론 총무과 및 공보관실 직원조차도 반휴를 냈으니 아무 문제가 없다는 한심스런 행태를 보였다.

그런데 이 같은 행사가 벌써 7년여 전부터 매년 연례행사로 치러졌으며 이번에는 한달여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라는 데에 더더욱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수년전부터 주 5일 근무제를 실시 중이다.

게다가 이번 10월에는 3일이 금요일 개천절 이었으며 9일 수요일은 한글날로 모두가 법정 공휴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년전부터 연례행사로 개최했으며 더욱이 한 달여 전부터 분비해 왔음에도 굳이 업무에 매진해야 할 금요일 날 오후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금요일 오후에 고위직 공무원들이 사무실을 비우는 바람에 일부 사무실의 경우 업무마비현상까지도 초래됐다는 지적을 받는 등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더욱이 이들 일부 고위공작자들이 부화뇌동으로 자칭 메이저라는 기자들에의 아첨과 아부행태를 지켜보는 사무실서 일하는 공직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참가치 못한 일부 공직자는 “주어진 업무보다는 진급 등 영달을 위해서는 나도 저들과 어울려야 할 텐데” 하며 부러워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저들과 함께하지 못하면 진급은커녕 한직으로 쫓겨나거나 자칫 철밥통으로 회자되는 공직에서의 정리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할 테니까.

일보다는 젯밥에 업무보다는 손쉬운 영달에 눈먼 일부 고위공직자 때문에 천안시청이 온갖 비리와 부정부패로 얼룩져 끝내는 도둑놈 소굴로 회자되고 있는 지경에 까지 이른 것이다. 방치했다가 자칫 고려와 같은 꼴이 되지나 않을까 사뭇 두렵기 까지 하다.

취임 3개월이 지난 구본영 천안시장은 이제라도 올곧고 실력있는 현자를 찾아 복마전으로 불리우는 천안시청을 정상화시킬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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