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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 내린만큼 물가반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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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8.10 18:44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원유가가 석달만에 급락하면서 국제 원자재 값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 마치 단비가 내린 듯 반가운 소식이 됐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물가상승 압력에 어느 정도 경제에 숨통을 터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의 원인이 미국경제를 비롯한 세계경제 둔화 때문이라는 점에서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원자재 값 내림새가 추세적인지 아니면 일시적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일부에선 미국, 중국 등 세계 경제 침체에다 원유 선물시장의 투기적 요소가 제거되면서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란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중동 정전불안, 허리케인과 같은 유전지대의 자연재해 등 돌발 악재에 따라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할 수는 없다.

때문에 신중론도 여전히 강하게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맞춰 신중하게 접근하는게 상책이다. 원자재 값이 하락세로 돌아섯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원자재 값은 지난해 이맘 때와 비교하면 2배가량 비싸다. 광란의 폭등세 끝에 지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게느껴질 뿐이라는게 정확한 판단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5.9%나 오르면서 6%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6월 물가상승률은 5.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평균 4.4%보다도 훨씬 높았다.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급등의 충격을 유난히 많이 받은 셈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특별지시로 3월에 만든 52개 생필품의 물가지수도 지난달 7.8%나 올랐다. 새 정부가 물가통제라는 비판을 들어가면서 까지 특별관리에 나섰지만 그 동안 단 한 차례도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내려간 적이 없다. 유가가 가장 비쌌던 시기에 계약했던 원유가 8월 이후 수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고물가 추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국제유가가 최근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가스, 밀가루, 유연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내림세를 보여 물가를 진정시키는 계기로 작용될 전망은 보이고 있다. 정부는 때를 맞춰 라면, 빵, 과자 등 생필품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물가상승 분위기에 편승한 여행비와 학원비 등을 올린 업체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 가격 안정을 위한 유도에 나서 시기적절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문에 원자재 값이 하락한 만큼 기업들도 정부의 가격 인하 유도에 맞춰 서민들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 협조가 요구된다. 원자재가격이 오를 땐 재빨리 올렸던 기업들이 내릴 땐 이기주의적 행태를 버리지 못하는 것도 반성할 일이다. 생산원가가 낮아졌으면 소비자들의 부담도 그만큼 낮춰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 정부도 인상할 예정인 가스와 전기 등 공공요금의 인상도 서민들의 고물가로 인한 고통 차원을 고려한다면 다소나마 부담을 덜어 주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상반기에 부진했던 재정지출을 하반기에는 속도를 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임명섭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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