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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등학교 9시 등교 시행 적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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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1.06 18:24
  • 기자명 By. 충청신문

최근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초등학교 ‘9시 등교’에 대해 일부 교육계는 부정적인 뜻을 보이고 있다. 국가·사회적 합의·정책효과성에 대한 검증이 없는 마당에 다른 시·도가 시행한다고 불쑥 따라 시행할 경우 부작용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9시 등교제의 취지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수면시간과 부모와 함께 아침을 먹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아침잠을 좀 더 잘 수 있어 좋다는 학생들도 있지만 정반대로 늦춰진 등교 시간만큼 하교 시간이 미뤄져 더 피곤하다는 의견도 불거지고 있다. 오히려 봄·가을 단기방학, 2월 등교기간 최소화, 월별 체험학습일 등의 내용을 담은 계획 등이 학생들에게는 그래도 시간을 돌려줄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또 지금은 방학이 겨울과 여름에 집중됐기 때문에 냉·난방비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봄·가을철 방학 등 다른 방법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리고 반대쪽에 나선 맞벌이 부부들은 등교시간을 늦추면 변화가 많아 걱정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기 때문에 9시 등교에 따른 아침반 학원도 생길지도 몰라 우려하고 있다.

학생·학부모·교사 등은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괜한 무리수를 두지 않기를 당부했다. 일부 지역 교육계의 반대 입장이 나오자 논란이 되고 있다. 9시 등교가 강행될 경우 9시 등교론자들이 주장하는 교육 정상화는 헛구호가 될 수도 있다. 9시 등교가 시행되거나 추진하고 있는 서울, 경기도 지역에서는 벌써 아침반 고액 학원이 생겨날 정도가 됐다.

특히 맞벌이 부부 등은 등·하교지도 문제, 늦은 점심과 교통불편 유발 등 부작용도 걱정하고 있다. 9시 등교는 학생 건강과 학습효율, 창의성 계발 등에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때문에 시일을 갖고 장단점을 검토하여 시범운영을 해보는 등 충분한 보완대책을 세운 뒤 시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9시 등교가 최근 교육계 이슈가 된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이유 때문에 큰 문제가 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중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12명은 9시 등교를 찬성하고 나머지 5명은 반대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처럼 교육현장이 정치 실험장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9시 등교는 일률적, 일방적으로 정하기보다 단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방안을 추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학교와 지역사회에 따라 교육환경이 서로 다른 경우에는 지역, 학교별, 계절별로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 9시 등교는 충분한 연구와 논의 없이 덜컹 시행할 일이 아니다. 일부 진보성 교육감들이 9시 등교를 밀어붙일 게 아니라 학교장들의 재량에 맡기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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