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가 가스설비 문제를 하찮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지난 10월 가스안전기술공사 국감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원욱 의원이 지적한 핵심 내용이다. 주요골자는 가스설비의 유지보수 및 안전점검을 담당하는 한국가스기술공사 임원진에 전문가가 아닌 여당 출신 인사가 대거 포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다시말해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로 구성돼 있다는 얘기이다. 그로인한 부작용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른바 도하 언론에서 문제점을 제기한 각종 관피아 논란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한국가스 기술공사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공공기관이 비슷한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으레 비정상화가 관행해 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무뎌지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성싶다. 실제로 한국가스기술공사 모관계자 또한 이를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어디 그 문제가 어제 오늘의 얘기 입니까”라는 퉁명스런 답변이다. 그의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앞서 언급했듯 공공기관 대다수가 비정상화가 관행화되고 있음을 엿볼수 있다. 소위 낙하산 인사가 빈발하고 있지만 이를 시정하기가 말처럼 쉽지않은것이 오늘의 현주소이다. 이 와중에서 한국가스기술공사 신임사장에 전문경력을 갗춘 전직 부사장출신이 채용돼 자체 승진인사제도에 긍정적인 시각이 일고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기존 체제상 관피아 논란이 잠재워질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가스기술공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임사장에 이석순 전 한국가스기술공사 부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대전출신으로 서울산업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1983년 가스공사에 입사, 통영기지건설사무소장과 평택기지본부장, 가스공사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간의 주요경력이 말해주듯 지난 10월 국감에서 지적된 전문성 여부와는 하자가 없는 무난한 인사라는 평을 듣고있다.
일단 퇴직해 공모를 통한 외부인사를 영입한 케이스이나 전직 부사장 출신 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인사관행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을 받고있다.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자체 승진으로 상임이사를 맡았던 사례는 단 두 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의원이 “한국 가스기술공사는 여당 출신이면 꿰찰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한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관피아 논란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런점에서 이번 신임사장 공모는 전문성을 갗춘 자체 승진인사제도가 정착되는 계기가 돼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