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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부터 고쳐야 할 청년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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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8.20 19:10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백수층이 100만명을 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을 기준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청년층(15~29) 실업자 수는 33만4천명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취업을 준비중인 48만 8천명과 그냥 쉬고 있는 22만명까지 합치면 1백 4만명에 이른다.

청년실업 100만명 시대가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청년실업의 대부분이 대학을 졸업한 고급인력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한국이 자랑하는 83%라는 높은 대학 진학률이 고학력 실업자 양산으로 이어지고 있어 취업 사정이 열약한 우리 젊은이들은 우울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한참 일해야 할 청년층의 대부분이 공무원 시험 등 소위 안정적인 자리로 사회진출을 장기간 미루거나 아예 취업을 포기하고 이같은 자리(?)의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런 고학력 청년백수의 실업이 새삼스런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나 당국의 뾰죽한 대책이 미흡한 것이 아쉽다.

이렇다 보니 대학을 나와도 자립은 커녕 부모에게 의지해 살고 있어 60-70대의 많은 부모들이 직장을 은퇴하고도 어른이 된 자식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허리가 휠 판이다. 아에 취업을 포기하고 부모에게 의지해 사는 젊은이도 있어 그만큼 부모들의 부담이 늘게 돼 청년실업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렇게 청년 실업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 이유는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신입사원을 뽑아 쓰려는 기업들이 대폭 줄어든 탓도 한 원인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 등 각종 악재들로 인해 기업의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취업생들이 자기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구하려고 학원을 드나드는 ‘고시사냥’에도 문제가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기대하는 임금과 현실 임금의 차는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취업 희망자는 높은 임금을 원하고 기업들은 이들의 숙련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게 현실이다.

때문에 ‘구인’과 ‘구직’이 공존하는 묘한 현상도 일고 있다. 특히 대학을 졸업하는 젊은이들은 취업의 눈높이를 낮추고 기업은 투자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지만 모두가 메아리 없는 외침일 뿐이다. 이제 고학력 실업자를 양산하는 대학도 위기 의식을 갖고 학생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하는데 손질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 기업은 국가 경제의 성장동력 상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과감한 투자로 기업환경을 조성해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고, 능력에 맞는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취업정보 시스템 등 종합 대책을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바닥부터 새롭게 뜯어 고쳐야 한다.

임명섭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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