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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주시, 지금 상징물이나 바꿀 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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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1.27 18:39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정권이 바뀔 때마다 행정부에서는 난리다.

조직개편이란 명목 하에 각 업무를 이리 붙였다 저리 붙였다 하고, 부처의 이름도 바꿔놓는다.

이러다보니 논의 과정에서부터 사회적 낭비가 심하고 새 이름 홍보부터 시작해서 각종 명판, 심지어 직원 명함까지 새로 파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혈세가 낭비된다.

하지만 기관장들은 그런 네이밍을 참으로 즐긴다.

마치 그 이미지 뒤에 자기 이름이라도 붙는다고 생각하는가보다.

공주시도 갑자기 이 문제로 시끄러워졌다.

시가 기존의 심벌마크와 마스코트(효돌이), Hi-Touch Gongju 등의 상징물(CI·BI)을 오는 12월말까지 교체하기로 하면서다.

시에서는 이에 대해 “전임 시장 때부터 얘기가 됐던 일이다”라며 새 시장 취임과 관련된 일이라는 의심에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그 말을 누가 믿겠나? 지금이 이런 일이나 하고 있을 때인지는 참으로 의문스럽다.

지난 1996년에 만들어진 현 마스코트는 약 20년이 지난 지금 너무 노후화돼 지역 대표성 및 시민공감대가 부족하다는 게 부시장의 발표였다.

그러나 누가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했는지, 또 시민공감대가 부족하다면 그에 대한 여론조사는 미리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아직 없었고 앞으로 하겠다고만 했다.

‘Hi-Touch Gongju’는 근 1억여 원을 들여 만들어놓고 단 6년 만에 사장시킨단다.

이렇다면 일반 시민들은 우리들의 공감대가 아닌 그들의 머릿속 공감대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이를 바꿈으로 인해 들어가는 기본비용, 그리고 바뀐 상징물들을 새로 설치하고 새로 홍보하는데 들어가는 엄청난 추가비용은 어떻게 감당할지 알 수 없다.

‘공주시’라는 이름이 분명히 있지만, 마스코트나 심벌 등은 공주시에게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

새로운 시장이 공주시의 내실을 다지기보단 또 하나의 얼굴에 성형수술을 하는 일에나 관심을 갖는 게 시민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질까?

공주시는 이에 대해 다른 지자체에서도 많이 하고 있는 일이라고 항변했지만, 남들이 하면 다 할 것인지, 그리고 전국에 무수히 많은 지자체 가운데 추진하는 단 몇 개의 지자체를 예로 들고 그러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는 주장은 비논리도 이런 비논리가 없다.

‘바보는 남따라 웃는다’고 했다.

공주시 내·외부에서는 내년도 예산 심의 기간인 요즘이다.

공주시가 예산확보를 위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안그래도 해야 할 사업도 많고 그에 따라 불가피하게 줄여야 할 곳간들도 있는데 엉뚱한 곳에 엉뚱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미지 제고(提高)를 재고(再考)하라.

지금이라도 탈선된 열차를 제 길로 옮기고 정신을 바짝 차리길 바란다.

정 영 순 공주주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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