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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공무원 기강 해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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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1.30 18:47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마음이 콩 밭에 가 있는 일부 공직자들의 몰지각한 행태가 시민불편을 심화시키고 있다. 
 
내년도 대폭 인사이동을 앞두고 공주시 공무원들이 자기 맡은 바 일은 뒷전이고 소위 줄을 대며 이에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는 일에 신경을 쓰고 다니다 보니 복무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안 그래도 12시 점심시간 시작도 전에 사라지기로 유명한 공무원들 이지만 요즘은 도를 넘고 있다. 
 
오전 11시 30분 이전에 정문을 나서는 공무원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뜨인다. 이는 별관 및 읍·면·동 사무소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공직자들이 물을 흐리고 있다.
 
공주시 발전을 위해 업무상 꼭 필요한 출장 때문이라면 얼마나 좋으련만, 실상은 개인적인 용무와 인사문제로 관련된 사람들을 몰래 만나는 일로 공무원들의 공적인 시간이 허비되고 있다.
 
공주시는 내년 1월에 대대적인 인사이동을 예고하고 있다.
 
정년퇴임과 맞물려 기존 승진 대상자 뿐 아니라 사법기관의 수사 선상에 있는 인물, 그리고 새 시장이 뽑기로 한 외부 인사까지 포함하면 사무관급 이상 승진 인원만 6~7명에 이른다.
 
바야흐로 애가 닳는 시즌인 셈인데도 정신 줄을 놓고 있다.
 
오시덕 시장 취임 이후 첫 대규모 인사라는 데서도 공무원들의 시각은 예사롭지 않다.
 
전임 시장때는 잘해야 간부승진 자리가 한두 자리 이다보니 승진문이 좁아 “아마 나는 안되겠지”하며 마음을 돌렸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왜냐면 승진폭이 넓다보니 승진요건을 갖추고 배수안에 들어가 있는 대상자가 너무 많아 이번기회를 마지막 기회로 삼고있기 때문이다.
 
사무관(과장) 밑에 주무계장들은 물론 담당부서의 각 계장 및 보직이 없는 6급(계장) 승진 대상자도 수두룩 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승진하지 못한 상심자로 인해 인사가 끝난후에도 진통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전임시장의 방향에 익숙했던 그들이기에 오 시장 취임 이후 아직 제대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공무원들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눈도장을 찍고 자신을 어필 할 절호의 기회다.
 
문제는 그 때문에 업무가 지연되고 전반적인 공무원들의 근무기강이 공중에 떠있다는 점이다.
 
공무원들이 출장 및 이핑계 저핑계로 자주 자리를 비워 민원인들이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이지만, 이를 바로잡기보다 방치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안 그래도 측근 밀실 인사들이 ‘십상시(十常侍)’처럼 시정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에서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나 시민불편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일부 언론이 부적절한 처신을 일삼는 공무원들을 상대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음에도 승진에 눈이 먼 그들에게는 ‘내 발 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뭘 어쩌라고’여기는 듯하다.
 
인사 결정자에게는 모두가 내 형제, 가족들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마인드로 공명정대한 마음과 너그러운 인사를 펼쳐야 한다.
 
이런 충성 서약식 줄 세우기는 결국 시민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공무원 사회를 어지럽히며 조용히 근무에만 충실했던 선량한 공무원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처사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참고로, 공주시 공무원 중 지난 민선5기(2010년부터 2014년 8월13일까지)에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공무원 수가 58명 이나 되었다.
 
공무원범죄 직급별 현황은 5급이상 5명, 6급 22명, 7급이하 18명, 기능직 11명, 기타직 2명 등 이었다. 
가장 많은 6급(계장급)의 경우 품위손상 15건, 금품·향응 5건, 업무부당 1건, 공금횡령 및 유용 1건 등으로 나타난 바 있다. 
 
유형별로는 음주운전, 폭행, 교통사고 등 품위 손상이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업무부당 11건, 금품·향응 9건, 공금횡령 및 유용 1건 등의 순 이었다.
 
정 영 순 공주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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