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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건강한 송년회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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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2.17 18:1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백 대 현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자신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금주하거나 적당한 음주량을 지키는 게 가장 좋겠지만, 피할 수 없는 자리도 있는 만큼 건강한 음주 요령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연말이 되면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되는 술자리 때문에 몸과 마음이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일이 잘된 사람은 잘된 대로, 힘들었던 사람은 힘들었던 대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려 ‘술’과 함께 ‘관계’를 확인하는 모임을 갖는다. 모두 올 한해 잘 마무리하며, 새해는 더 발전하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술은 서로 간 마음의 긴장을 풀어 소통을 잘하게 하고, 적당하면 몸과 정신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반면, 지나친 음주가 몸과 정신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자신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금주하거나 적당한 음주량을 지키는 게 가장 좋겠지만, 피할 수 없는 자리도 있는 만큼 건강한 음주요령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과음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흔하고 무서운 게 간질환이다. 계속 과음을 하면 간에 지방질이 쌓여 지방간이 생기고, 이는 경우에 따라 알코올성 간염으로 발전하거나 심하면 간경화증이 되기도 한다. 술을 마시기 전에 간장약을 먹으면 간을 보호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지만 학술적 근거가 없다. 술은 약 먹는 동안은 참아야 한다. 콧물 감기약을 술과 함께 먹으면 중추신경 안정 효과가 커져 졸음이 심해진다. 멕시롱 같은 위장운동 촉진제를 위장을 보호한다고 술 마시기 직전에 먹으면 알코올의 혈중 농도가 올라가 얼굴이 붉어지거나 두통, 구토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메트포르민류의 당뇨약을 복용할 때도 금주해야 한다.

과음한 다음 날 아침 끔찍한 두통에 시달리다 출근하기 전 서랍을 열어 타이레놀 두 알을 꺼내 물과 함께 삼켜 출근길에 두통이 가라앉았다면 잘한 선택이었을까? 과음한 뒤 간에 무리가 간 상태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을 복용하면 좋지 않다. 아세트아미노펜이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늘 술을 마시는 직장인의 경우라면 간이 피로한 상태이므로 더더욱 해롭다. 술 마신 다음날 두통에는 아세트아미노펜 대신에 이부프로펜을 먹는다.

두통 이외에도 기분 좋게 마신 술이 아침에 부담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운이 없고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심하면 토하기도 하고 속이 쓰리고 아프기도 한다.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 나타나는 이런 증상은 알코올 성분에 의한 증상이라기보다는 알코올 대사과정 중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물질과 위 점막의 자극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입안이 마르는 증상은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체내수분을 이용하고, 이뇨작용으로 소변의 양이 늘어나서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숙취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수분은 탈수를 막고, 알코올 처리를 빨리 해주는 작용을 한다. 수분 보충은 보리차나 생수를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며, 술 때문에 떨어진 혈당을 높이기 위해서 당분이 들어있는 꿀물도 좋다.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콩나물국과 북엇국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또 틈틈이 식혜나 꿀물, 과일주스, 스포츠이온음료 등을 마셔 부족해진 수분과 당분, 전해질 등을 보충하도록 한다.

사람마다 간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차례 마실 수 있는 적당량은 알코올 50g 정도로 소주는 반병, 양주는 스트레이트로 3잔, 맥주 2병 정도다. 맥주에 양주를 넣은 폭탄주는 인체에 가장 빨리 흡수되는 20도 정도로, 맥주의 탄산가스는 알코올을 체내에 훨씬 빨리 흡수시킨다. 알코올 흡수가 빠른 만큼 간에 큰 무리를 주게 된다. 술은 약한 술부터 독한 술의 순서로 먹는 것이 좋다. 안주와 함께 먹는 것이 중요한데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의 고단백질 음식이 간세포의 재생을 높이고, 알코올 대사 효소의 활성화를 높이며, 비타민 보충을 해주므로 안주로 좋다.

딱딱한 자리에서 술 한잔 기울이며 그동안 못했던 진솔된 이야기도 하고 몰랐던 인맥과도 좀 더 친밀한 자리를 만들 수 있고, 스트레스도 해소가 되기도 하고 그냥 그 분위기를 즐길수도 있다. 자신이 절제할 수 있는 술의 양을 잘 지키며 즐긴다면 건강한 술 문화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백 대 현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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