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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소통을 바르게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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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1.11 18:28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홍 성 범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언제부터인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소통’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소통은 말 그대로 막힘없이 통하는 것을 이른다. 
 
이러한 소통이 새삼 화두가 되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답답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정말로 우리 사회는 소통이 안 되고 있는 걸까?” 
 
이러한 물음이 어리석게 보일지 모르겠다. 왜냐면 언제 어디서든 끊임없이 우리는 소통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소통이 일방이든 쌍방이든 말이다. 
 
소통이란 말을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소통의 가장 큰 핵심은 들어주는 것이다.많은 사람들과 말하고 생활하면서도 느껴지는 외로움은 내가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과 상대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할 말이 없다면 가만히 상대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소통이다.
 
직장에서는 수많은 회의를 하고, 수시로 많은 일들이 발생하고 안건이 제출되지만, 팀에서 팀원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중간에 머물러 소통채널이 흔들리는게 현실이다. 안건을 우리모두가 공유하려는 마음이 우선시 된다면 소통을 위한 고민은 조직내에서 덜어질 것은 분명하다.
 
직장내에서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의 생각을 깎아내리고, 귀담아듣지 않는 것은 불통의 논리다.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끼는지, 무엇을 주장하는지, 또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등등을 모르면서 소통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욕심이다. 
 
소통은 신뢰다. 신뢰는 배려요 암묵적인 약속이다. 그리고 약속은 굳게 지키는 것이다. 
 
트집과 꼬투리를 잡기 위한 논리는 억지에 불과하다. 그리고 잘잘못을 지적하지 않는 비판도 그렇다. 제아무리 건전한 비판이라고 해도 오직 잘못된 것만 지적해 비판하는 것은 소통의 정신에 어긋난다. 이는 전혀 상대의 생각을 고려치 않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통은 상대의 생각과 주장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모두가 상대방 입장에서 소통을 한다면 어느새 상대방이 나를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다. 소통의 본질은 어려운 게 아니다. 바로 이심전심이다. 그리고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고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이다. 
 
상대방이 내말을 믿는건 듣기 좋은말이 아니라 나를 믿어서라는 말이 있다.각자가 서로에 해야 할 이야기를 하고 서로는 존중과 기본적 매너와 에티켓을 지키면서 소통을 할려고 하기 때문에 가능 한 것이다.
 
소통이란 우선 서로 평등에서 시작해야 한다. 중앙집권적 사고방식과 상명하달식 일처리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수직적 위치가 아닌 수평적 위치에서 각자가 해야 할 일에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어느 초등학교 국어 선생님이  시골 학교에 부임하여 첫 수업에서 학생에게 물어 보았다.
 
“여러분들 중에서 백일장에 나가본 학생 있나요?”이 질문에 모든 학생이 하나도 대답이 없자 실망한 선생님이 다시 말했다.
 
“정말 아무도 백일장에 나가 본 사람이 없어요?” 묵묵부답인 학생들을 보며 선생님이 한 숨을 길게 내 쉬자 한 학생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고 대답했다.
 
“선생님, 우리 고장은 오일장인데요.” 동문서답에 허탈한 웃음이 나올 일이지만 이를 우리는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소통이 왜 중요한가를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가정에서 아내와 남편이, 부모와 자식이,직장 등 어디서든지 사람이 사는 곳이면 서로 간에 의사 소통이 원활하게 되어야 사람 사는 맛도 나고 재미도 있다. 그런데 소통이 불통이 되어버리면 고함과 다툼과 분열이 일어나는 것은 뻔한 이치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서로가 인내하고 이해하며 기다리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생각하는 기준도 다르고 표현도 다르고 느끼는 감정도 다르기 때문이다. 
 
동료나 이웃이라 할지라도 자란 환경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 그리고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다. 이렇게 다른 점이 많은 사람들이 소통을 바르게 하려면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무슨일이든 이행하는 것 보다는 시작하는게 힘들다고 한다. 모두가 불통되지 않는 사회, 소통이 원활하게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혜와 슬기를 발휘해야 할 시기이다.
 
홍 성 범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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