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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詩]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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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3.01 19:0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능표
 
유리창 밖은 봄이다.  
새들은 날아오르고  
나무들은 잎사귀를 내민다.  
십 리 밖 강물 속에서  
물고기들이 물고기들의 삶을 살듯  
새들은 새들의 삶을 산다.  
나무들은 나무들의 삶을 산다.  
말 걸지 말자.  
물고기들은 강물에  
새들은 하늘에  
나무들은 숲속에  
나는 유리창 안에 있다.  
말 걸지 말자, 말 걸지 말자.  
느린 듯 더딘 듯  
불쑥 왔다 울컥 가는 봄.
 
시평)봄은 참으로 분주한데 나는 참 한가롭기만 합니다. 유리창 밖에 도착한 봄을 가만히 응시하며 ‘느린 듯 더딘 듯/불쑥 왔다 울컥 가는 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왠지 ‘울컥’이라는 말에서 봄이 오는 주소를 알 것도 같습니다. 저 가슴속 깊은곳 에서 ‘울컥’ 뿜어 올라오는 오는 봄. 오늘은 이 봄을 가만히 가슴으로 품어보고 싶은 날입니다. (조용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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