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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환자 간병 지원 ‘포괄간호서비스’시행

개인위생·식사보조 등 제공, 낙상방지시설·환자관찰 모니터 등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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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3.29 19:06
  • 기자명 By. 이강부 기자

-전국 27개 중 대전·충청지역 청주의료원·충주의료원 2개 기관 운영

“파킨슨병과 당뇨 합병증으로 광주 모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고심 끝에 부친을 서울의료원의 포괄간호서비스 병동으로 옮기고 처음에는 남의 손에 아버지를 맡긴다는 사실이 불안하고 죄스러운 기분도 들었으나 전문 직원과 간호사가 한 팀이 돼 2시간마다 기저귀를 확인하고 자세를 바꾸어 주는 등 24시간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보고는 안심할 수 있었다”는 무역업을 하는 P씨가 고향에 계신 아버지를 입원시켰다는 말이다.

이제 포괄간호서비스로 입원환자의 간병도 국가가 지원한다.

현재 국민건강보험 보장성은 62.5%로 OECD 평균 80%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으로 선택 진료비와 상급 병실료, 간병비 등 이른바 3대 비 급여가 의료비 부담의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중 간병에 드는 비용은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할 정도로 상당해 고려대 의대 안형식 교수에 따르면 연간 2조원, 환자 1인당 연 275만원이 간병비로 든다.

간병 문제가 유발하는 사회적 비용도 상당해 현재 입원 환자의 35%는 가족이 간병을 맡고 있으며 간병인을 고용하는 환자는 19%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한 관계자는 “부모를 직접 봉양하는 것이 효도라는 생각과 자신들이 환자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 많은 가족들이 직접 환자를 간호하지만 실제 환자의 회복을 위한 서비스 측면에서는 효과가 낮은 것은 간병은 전문적인 의료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간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는 2013년 7월부터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보호자 없는 병원으로도 불리는 포괄간호서비스는 간병을 포함한 모든 간호서비스를 병원에서 제공해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로 구성된 간호팀이 입원환자의 개인위생과 식사보조에서 치료에 필요한 전문 간호서비스까지 제공하며 포괄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은 환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낙상방지시설과 환자관찰 모니터, 중앙호출시스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고려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의 성과를 알 수 있는데 간호시간이 일반병동 대비 1.7배로 늘면서 욕창 발생은 75%, 낙상사고는 19% 감소했다.

욕창을 방지하기 위한 체위변경 빈도는 2.5배, 음식 먹이기 1.3배, 목욕(피부간호) 1.6배, 구강간호 1.9배로 증가했으며 환자와 보호자의 85%가 주위에 권하거나 다시 이용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으며 환자 가족의 간병부담 또한 줄었으며 간호 인력의 직무만족도 또한 3점으로 일반병동 2.5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왔다.

지난 1월부터는 포괄간호서비스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이 실시돼 현행 입원료에 하루 3800원에서 7450원 정도(6인실 기준)만 추가 부담하면 간병인이나 보호자 없이 입원생활이 가능하다.

현재 포괄간호서비스 건강보험 시범사업은 전국 27개 의료기관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자격을 갖춘 병원이 신청하면 참여 가능하며 대전·충청지역에서는 현재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 2개 기관이 포괄간호서비스 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와 공단은 포괄간호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2018년까지 전국 모든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간호인력 수급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며 일반병동의 경우 간호사 1명이 환자 25명을 간호하지만 포괄간호서비스 병원은 10~12명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2배 이상의 간호 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한 관계자는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은 오래 전부터 간호 인력이 간병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시간 선택제 근무나 야간 전담근무제 등 제도 개선을 통해 근무 유연성을 확보하고 간호 인력의 수급 안정성을 보완하고 있으며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일선 간호대학도 입학 정원을 증원하는 추세로 시간이 지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이강부기자 leekaldong@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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