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만남을 미끼로 남성을 유인한 뒤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10대 혼성 강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은 30일 특수강도 혐의로 A(16·여)양과 그의 범행을 도운 10대 남성 3명 등 모두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불과 6일 동안 전국을 돌며 A(42)씨 등 8명을 조건만남을 가장해 모텔로 유인한 뒤 흉기로 위협해 모두 950여만 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19일부터 24일까지 불과 6일 동안에 1000만원 가까운 큰 돈을 빼앗았다.
A양은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조건 만남을 하자’며 피해자를 모텔방으로 유인, 먼저 씻게 한 뒤 옆방서 대기하고 있던 공범인 남성들에게 방문을 열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흉기를 들고 방에 들어가 “내 동생이 미성년자인데 성매매를 하는거냐”고 협박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피해자가 체크카드를 갖고 있으면 이를 강취한 후 밖으로 나가 현금을 인출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가출해 생활하면서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물색했으며 조건만남을 한 피해자들은 강도를 당해도 경찰에 신고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신민하기자 hkbsch@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