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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다목적 기능 가진 농업용 저수지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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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4.05 19:08
  • 기자명 By. 충청신문

“갈수기에 농업용 저수지로부터 환경용수를 저수지 하류 하천으로 방류할 수 있도록 다목적 기능을

가진 농업용 저수지들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저수지와 바닥이 드러난 강. 40 여년 만의 봄 가뭄이 강타한 영서지방이 밤새 단비가 내리면서 완벽한 해갈은 아니지만 고비는 넘겼다. 지난주 부터 무려 3차례나 내린 단비가 효자 노릇을 했다.

우리 농촌은 새봄과 더불어 본격적인 영농기에 접어들었다. 겨우내 쉬었던 땅을 다시 북돋워주고 모내기, 밭작물 파종 등으로 농업인들의 손길이 한층 더 바빠질 때다. 그러나 봄가뭄으로 영농에 차질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농업인들의 마음을 애타게 했다.

우리국민의 먹거리를 안전하게 제공하는 농업은 인간 생활의 기반으로 옛날부터 높이 평가돼 왔다. 농업은 주로 물을 매개체로 이뤄진다. 물이 없으면 영농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물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농업에 필요한 농업용수란 농작물 생육의 안전을 기하고 농업경영의 합리화를 위해 농경지에 체계적으로 공급하는 물을 말한다.

농업용수는 연중 사용되는 공업용수와는 달리 농사짓는 기간에만 필요하므로 질좋은 농산품을 생산하고 수확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충분한 양의 물을 공급해야 한다.

특히 한국과 같은 온난다습한 지역에서는 벼농사를 중심으로 농업이 영위되므로 농업용수의 공급여부가 곧 풍작·흉작을 결정하고 농가의 소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농업용수의 공급수원은 샘·하천·호수·저수지 등으로 예로부터 물을 다스리는 것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 되었던 것도 기초산업인 농업의 생산기반으로서 농업용수의 관리가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이다.

한해 농사의 시작은 저수지에 가둬놓았던 물을 들로 내려 보내는 일에서 시작 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통수식(通水式)'을 통해 한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며 농업인과 함께 풍년 농사를 앞장서고 있다.

통수식은 풍년의 기원을 담은 제례의식과 함께 겨우내 닫혀있던 수문을 열어 농지로 물을 흘려보내는 행사이다. 영농기가 빠른 경기, 강원 지역부터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에서 일제히 농업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방방곡곡에 약 1만7000여개의 크고 작은 저수지가 있다. 저수지의 64%인 1만1000여개 저수지는 축조된 지 50년이 넘는 노후 시설이다. 자연히 누수가 되거나 자연재해에 취약한 상태이다. 요즘같이 이상기후로 인하여 가뭄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저수지 축조와 확충 등이 필요하다.

저수지는 가뭄 시 농업용수도 차질없이 공급되고 농사를 짓지 않는 시기에는 하천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공급하여 수생태계를 보전 하고,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로도 농촌지역의 물부족 상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여름에 집중되어 바다로 흘려버려졌던 물을 최대한 담아둘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수지들의 안전은 물론, 이들의 기능을 확장해 홍수 조절, 환경용수(하천유지용수), 도시 친수공간 등 다목적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농업용 저수지 재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생태환경을 중시하는 시대적 경향을 반영해 갈수기에 농업용 저수지로부터 환경용수를 저수지 하류 하천으로 방류할 수 있도록 다목적 기능을 가진 농업용 저수지들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홍성범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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