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청주시에 비상등이 켜졌다.
통합시 출범으로 위상이 높아졌지만 지방자치단체 경쟁력을 대변하는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인구는 83만786명(외국인 1만577명 제외)으로 지난 2월보다 174명 감소했다. 청주시 인구는 이로써 작년 12월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543명, 지난 1월 132명, 2월 429명을 포함해 4개월간 무려 1278명 줄어든 것이다.
인구 감소의 주된 원인은 이미 알려진 대로 세종시로의 ‘엑서더스’ 때문이다. 청주는 세종시 건설 이전부터 세종시 배후도시로 상당한 이익을 볼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세종시는 도시 형성 초기에 블랙홀처럼 주변 인구를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 한 달 세종에서 청주로 207명이 전입했지만, 거꾸로 820명이 청주에서 세종으로 주민등록을 옮겼다.
작년 4월부터 1년간 청주와 세종시의 전입·전출 현황을 보면 ‘세종시 빨대 현상’은 확연하다.
이 기간 세종 인구 1668명이 청주로 유입됐고, 청주 인구 7370명이 세종으로 떠났다. 청주가 세종에 5702명의 인구를 더 내준 셈이다.
세종시에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면서 전세값이 비교적 싸게 형성되다 보니 ‘전출 행렬’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주의 아파트값은 상당히 치솟은 상태다.
아파트 매매가나 전세값이 안정돼야 세종시와의 전입·전출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청주에서도 앞으로 동남지구, 방서지구, 테크노폴리스,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등에 아파트가 대거 공급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청주/신민하기자 hkbsch@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