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시각장애인이다. 선천적 심장병으로 태어나 너무 어린 나이에 받은 심장 수술의 후유증으로 실명하게 됐다. 시각장애인으로 인생을 산다는 것만으로도 평범하지 않을 것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은 현재 버클리음대 최연소 전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작년 KBS TV ‘다큐 공감’을 통해 처음 공개돼 큰 관심을 모았다. 방송에서 전하지 못한 그의 삶과 가족, 결혼, 신앙 이야기를 이번 책에 담았다.
김 교수는 책에서 자신의 삶을 비관하거나 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하기보다는, 주어진 삶을 희망의 눈으로 보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살라고 조언한다.
네 살 때 피아노를 처음 만났고, 대전맹학교 중학교 시절에는 컴퓨터에 빠져 살았다.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가, 집중적으로 음악을 배웠다.
청력과 남다른 상상력은 음악과의 만남으로 빛을 발했다. 버클리음대에서 작곡과 프로듀싱을 복수 전공했으며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선례가 없을 만큼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명문대인 뉴욕대학에서 음악 기술과 영화음악을 전공했다. 그 후 글로벌 음반사인 EMI의 자선음반 제작에 참여했다. 타고난 성실함과 끈기, 탁월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아 현재 버클리음대에서 자신과 같은 장애인 학생들을 지도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김 교수의 삶은 자신처럼 장애를 입은 후배들과 한계에 부딪쳐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 꿈과 희망이 필요한 이들에게 다시 한번 삶을 살아갈 힘을 주고 있다. 환경을 탓하기 보다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할 수 없는 것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살 때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임을 가르쳐 준다.
김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영혼의 눈으로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