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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주시, 공격적인 인구증가 마케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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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5.13 19:07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정영순 공주주재

‘빨대효과’라는 말이 있다.

대도시가 생기면서 주변지역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현상으로 인해 세종시의 주변지역인 공주시가 타격을 받고 있다.

이 정도 말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물론 인정할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넋 놓은 전략으로는 빨대효과가 아니라 늪 효과, 요즘말로 싱크홀 효과까지 다다를 수도 있다. 순식간에 망한다는 말이다.

오시덕 공주시장 취임 이후 공주시 건설 시장에도 다소의 순풍이 불고 있다.

월송동 공공지역 택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고, 신관동에 효성 해링턴플레이스와 웅진동의 금성백조 예미지 아파트가 분양을 이뤘다.

효성이 7년 만의 아파트라고 광고를 할 정도로 공주시는 새 아파트에 목이 말라 있었다.

주택공사 사장 출신인 오시덕 공주시장의 등장과 함께 진척되고 있는 일이니 여기에 그의 역할이 얼마나 있었는지와 관계없이 충분히 칭찬할만하다.

가뜩이나 인근 세종시의 최신식 아파트와 저렴한 전세금으로 젊은 부부들을 빼앗기고 있는 공주시에는 그들의 무차별한 유출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초품아’라는 말을 들어보았나?

신도시에서는 똑같이 잘 지은 아파트 사이에서도 이것이 단지 내에 있는지에 따라 입지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초등학교다.

그래서 단지 내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초품아라고 부른다.

그만큼 자녀의 교육이나 통학환경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들은 초등학교가 단순히 가까운 것에서 벗어나 초등학교를 길도 건너지 않고 갈 수 있는 아파트를 최고의 아파트라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공주시는 어떤가?

두 신축아파트는 모두 초등학교와는 상당히 떨어진 지역에 있다.

효성은 신관초로, 웅진동은 교동초로 가야한다.

분양가와 아파트 품질을 떠나서 젊은 부부들이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입지다.

이 아파트들의 성공을 바라마지 않는 공주시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인구가 몰려있는 신관동은 그러나 겨우 2개 뿐인 신관초와 신월초가 많은 학생수로 붐비는 실정이고, 반대로 시내권은 학교 수는 매우 많고 반대로 학생 수는 폐교가 우려될 실정이다.

공주시가 인구 증가를 진정으로 바랬다면 신관 관골 지역으로 초등학교 신설을 추진하고, 웅진지구에는 기존 학교 중 하나를 이전하도록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다른 어떤 행정적 지원보다도 먼저 생각했어야 할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세종시의 분양 러시에 반사되어 공주시엔 분양 실패라는 조롱이 내려졌다.

‘그러면 그렇지’라는 이미지가 심어지는 순간 시의 가치는 천문학적인 홍보비용을 들이고도 만회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단순히 아파트 신축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할 때가 아니라 인구가 늘어나기 위해 공주시가 먼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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