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목요세평] 내 몸속 영양을 뺏어가는 드럭머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5.05.27 18:56
  • 기자명 By. 충청신문

“몸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들을 확인해 음식이나 영양제로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때 이른 무더위로 한여름이 성큼 우리 곁에 와있다. 가만히 있어도 졸음과 피로가 몸을 힘들게 한다. 밥을 먹고 난 뒤 으레 마시는 커피 한 잔, 동료들과 습관적으로 피우는 담배 한 개비, 분위기에 이끌려 들이키는 술 한잔 등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이 우리 몸의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를 속속 빼앗아 간다면 더위에 지친 몸을 더 힘들게 될 것은 자명하다.

식후 흡연과 음주는 비타민B, 모든 미네랄, 비타민D, 유익한 장내 세균, 기타 건강에 필요한 많은 영양소들이 고갈된다. 결국 이러한 결과로 각종 암과 간과 췌장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 흔히 마시는 커피나 녹차는 다량의 탄닌이 들어 있는데 탄닌은 금속을 흡착하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중요한 미네랄과 결합해 체내로 영양소를 흡수되지 못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매일 커피나 녹차를 마시게 될 경우 칼슘, 마그네슘, 아연, 인, 철분등의 미네랄이 부족하게 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특정 질환을 오래 앓는 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약을 장복하는 경우가 많다. 질환의 케어를 위해 치료약을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경우, 해당 약물이 체내에서 영양소의 합성을 막거나 배출시켜 우리 몸의 영양소 균형이나 대사체계에 의도치 않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렇듯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치료 약물에 의해 몸 안의 영양소가 소모되거나 고갈되어 건강한 생활을 저해하는 것들을 이른바 드럭 머거(Drug Mugger)라 한다. 머거(mugger)란 노상강도를 의미하며 드럭머거 란 인체 내에서 잘못 작용하여 비타민, 미네랄, 호르몬등의 천연물질을 고갈시키는 약물과 그에 준하는 모든 것들을 말하며, 여기에는 처방약품은 물론 식품, 생약, 심지어 생활방식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들이 포함된다.

속쓰림(Heart burn)치료를 위해 먹는 위산 분비 조절제인 오메프라졸등 PPI는 장기 복용 시 마그네슘 고갈로 인한 부정맥, 불규칙한 심장 수축 등의 부작용 우려된다.

아스피린은 비타민C가 많이 필요한 백혈구 같은 조직에 비타민C가 도달하는 것을 막아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는 사람들은 비타민C가 많은 감·귤·토마토·딸기 등의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

고혈압약으로 잘 쓰이는 이뇨제는 소변량을 늘리고 혈액량을 줄여 혈관에 가하는 압력을 줄이는데, 소변량이 늘어나면서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B1이 몸 밖으로 많이 빠져나가게 한다. 이뇨제를 장기 복용한 환자의 98%에게서 비타민B1이 결핍돼있었다 연구 결과도 있다. 혈관을 확장시키는 고혈압약은 작용 과정 중에 아연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체내 아연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 비타민B1은 육류에, 아연 역시 육류와 조개류, 정제되지 않은 곡물에 많다.

코엔자임Q10은 심장을 건강하게 하는 보조효소로 잘 알려져 있으며 간단히 코큐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코큐텐은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서 ATP의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에너지를 생성하게 해 준다. 코큐텐은 모든 세포의 산소와 에너지 수준을 관리함으로써 혈당 수준, 심장기능, 근육수축, 면역기능, 뇌의 건강 등을 적절하게 유지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코큐텐이 부족하면 우리는 몇분내에 목숨을 잃고 만다. 그런데 문제는 나이를 먹음에 따라 코큐텐의 양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코큐텐이 울혈성 심부전을 예방, 치료하는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현재 고혈압 및 심장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되는 전문약품들이 코큐텐을 고갈시키는 드럭머거로 작용한다. 코큐텐은 고등어·꽁치 등의 등푸른 생선, 계란, 시금치에 많다.

드럭머거로 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약사 등의 전문가를 통해 먹고 있는 약의 종류에 따라, 몸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들을 확인해 음식이나 영양제로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백대현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