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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단비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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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6.15 18:42
  • 기자명 By. 충청신문

요즈음의 우리 일상의 가장 큰 관심사는 말할 것도 없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다. 이제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국내에서는 방콕족(?)의 증가와 외국여행객의 감소로 거리는 물론 대중교통, 음식점, 시장 등이 한산해 지면서 경제활동에도 심한 여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그러나 도심을 벗어나 한 발짝 농촌으로 들어가 보면 농민들의 관심사는 논밭에 자식처럼 자라는 농작물을 시원하게 적셔줄 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농사의 기본은 일반적으로 토양, 햇볕, 물 이라고 한다. 인류가 농경사회에 들어서면서, 인간의 힘과 노력으로 수확량을 어느정도 조절할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물이다. 그래서 고대 중국에서부터 治山治水, 즉 富의 창출 및 확대가 제왕의 가장 큰 덕목중의 하나였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도 가뭄이 들면 임금은 머리를 풀고 멍석위에 앉아 스스로 죄인임을 만천하에 告하고 祈雨祭를 지내면서 백성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성난 민심을 다독 거렸다.

우리나라는 연간 강우량은 1274mm이며, 계절 편차가 심한 편으로 6~9월에 3분의 2가 집중되어, 가뭄과 홍수가 빈번히 일어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강우량 중 우리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수자원 총량은 333억㎥정도이고, 이중 농업용수가 47%, 생활용수 23%, 유지용수 22%, 공업용수 8% 순이다.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대표적인 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및 양·배수장 등 수리 시설물은 전국에 1만3651개소로, 이중 용배수로 길이만 11만9468km에 달해 서울 부산거리의 200배를 넘는다. 이중 충북본부에서 관리하는 수리시설물은 1117개소로 용배수로 길이는 9093km에 달한다. 이중 노후시설이 많아 농업용수의 손실도 생기고, 최근 밭 작물재배와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의 증가로 매년 더 깨끗하고 많은 양의 농업용수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충분한 공급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충북지역 2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대비 70%미만으로 계속되는 가뭄과 저수량 저하로 충북본부는 가뭄대비 재난대책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가뭄지속에 따라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에 대하여 가뭄대책계획을 수립하고 지자체와 협조하여 간단급수 및 마을방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물 절약에 대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공사 관리 저수지 185개소의 평균 저수율이 6월 15일 현재 51.4%로서 이중 저수율 50%이하 저수지가 32개소에 달해 비상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가뭄을 비롯한 재해로부터 안전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가장 근본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영농기 동안 전국 각 부서에서는 전국 각지의 가뭄 현황을 발 빠르게 공유하고 가뭄이 우려되거나 발생되는 지역에는 가능한 자원을 총 동원하여 최대한 지원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행복충전활동을 비롯한 각 부서의 사회공헌활동 역시 가뭄발생지역에 집중해서 영농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 농촌의 타들어가는 논밭과 농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줄 단비가 내리기를 농사를 관장한다는 神農씨에게 간구해 본다. 또한 넉넉한 단비가 내려 대지가 촉촉해지고 대기가 축축해져 메르스가 소리 없이 자취를 감추어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최동주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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