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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극심 충북 산간지역 ‘먹을 물도 없다’

마을 10여곳 차량 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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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6.16 18:58
  • 기자명 By. 신민하 기자

[충청신문=청주] 신민하 기자 = “하루 빨리 메마른 대지에 생명수를 뿌려 주소서”

16일 오전 충북 보은의 삼년산성에는 정상혁 군수와 박범출 군의회 의장, 농민단체 대표 등이 모여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열었다. 이들은 이 산성의 가장 높은 동쪽 성곽 모서리에 정성스레 음식을 차려놓고 연신 큰절을 올리면서 치성을 드렸다.

한강 수계를 중심으로 시작된 가뭄이 중부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물 부족을 겪는 지역이 점차 남하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보은지역에 내린 비는 31.8㎜로 예년(61.6㎜)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저수지 59곳의 평균 저수율이 40%대로 떨어졌고, 내북면 상궁저수지는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늘, 고추, 담배 같은 밭작물은 제대로 자라지 못해 말라 죽고, 먹을 물이 모자라 식수난을 호소하는 산골마을도 늘고 있다.

보은군 회인면 늘곡리의 30여가구 주민들은 간이상수도 가압시설이 고장나 이틀째 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영동군 상촌면 고기·물한리와 학산면 범화리도 마을의 취수원인 계곡이 말라 지난 12일부터 영동군청에서 실어나르는 물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

옥천군은 금강물을 끌어다가 바닥을 드려낸 안남면 농암저수지를 채우는 중이고, 덕지저수지는 인근에 지하수에서 퍼올린 물을 대고 있다.

가뭄이 더욱 심한 충북 북부지역의 식수난도 확대되고 있다.

제천시 청풍면 연론리 갱기터와 금성면 월림리 큰말 주민들이 시청에서 실어나르는 물을 받아 밥을 짓고 있고, 단양군 어상천면 연곡리 텃골, 덕문곡리 그르실, 가곡면 여천리 본동, 영촌면 사지원리 군간마을 등 4곳도 급수차량에 의존하고 생활하고 있다.

충주시에서는 동량면 하천리, 금가면 원로리, 수한보면 미륵리에서 마실 물이 모자라 급수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충주시 관계자는 “현재는 식수를 공급받는 마을이 3곳에 불과하지만, 지하수마저 말라붙는 상황이어서 비상급수대책을 수립했다”며 “물 부족이 심한 마을은 제한급수에 돌입하고, 소방서 등의 지원을 받아 비상급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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