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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기부문화는 메르스경제 극복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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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6.22 18:47
  • 기자명 By. 충청신문

2분기 들어 경기가 살아나 회복추이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던 한국경제는 생각지도 못했던 메르스 복병을 만나서 서민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지역경제도 순식간에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 방문객과 매출액은 50~80% 감소했으며, 대형마트 매출액도 5~10% 줄었으며, 외식업계의 매출액도 15% 떨어졌다고 한다.

경제는 마비수준이 되어 한 달이 되었지만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눈물짓는 이들도 늘어만 가고 있다. 특히 돌봄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와 노인 등이 생활하는 각종 복지시설은 물론, 무인가 소규모시설이나 기초생활수급자계층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거기에 우리나라의 기부형태는 연말연시에 집중되어 있어 지금처럼 여름철에 어려운 재난이오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자선단체에서 지원해줄 기부금이 잘 들어오지 않아 현금지원이 원활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는 우리 이웃을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순 없지 않은가.

일반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절약이 미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본다면 절약이 항상 모든 사람에게 미덕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어려운 시기에 부자가 절약하기 위해 지갑을 닫는다면 시중에 돈이 돌지 않아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어려워진다.

돈은 있는 사람이 써서 없는 사람까지 돈의 혜택을 볼 수 있게 하는 나눔의 정이 필요하다.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파레토는 사회전체 부 중 80%는 20%의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20%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지 말고 지갑을 열어야 80%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12대를 만석지기로 이어온 경주 최부잣집은 사방 십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을 없게 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이는 우리 선조들이 어려울 때 나눔의 정을 예로부터 실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나눔의 유대감이 매우 강했던 민족 중 하나다.

두레나 계와 같은 시대 나름의 사회부조 시스템을 통해, 배고픔과 가난 속에서도 십시일반 서로를 돕는 나눔의 정서를 면면히 이어 왔다. 특히 IMF외환위기라는 국가위기 상황에서 힘을 발휘한 ‘금모으기 운동’ 같은 전 국민적 기부활동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

국가로서는 대단히 어려운 시기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라전반에서 나눔의 정신을 높인 계기로 작용했다.

이런 나눔의 정을 실천해 이웃과 함께 불황을 극복한다면 우리는 아무리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얼마든지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눔의 기쁨은 꼭 돈이 많아야 누리는 게 아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진 조사결과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버느냐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의 선물을 사거나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는 등 ‘친 사회적’으로 돈을 쓴 사람들이 자신에게 돈을 쓴 사람보다 훨씬 더 기쁘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바있다.

무소유의 철학을 널리 전파하고 열반에든 법정스님, 일평생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는 길을 걷다 떠난 김수환 추기경, 모두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그 큰 깨달음을 우리에게 나눠준 분들이다.

나눔의 실천은 우리의 삶을 더 크고 풍요롭게 하는 신비로운 힘을 지녔다.

‘나눔’은 더 이상 어려운 이웃을 위한 온정적이고 자선적인 행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가 조금 넉넉할 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눈 것이 훗날 나에게 도움이 되어 돌아온다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보험이다.

보다 많은 사람이 십시일반 참여하는 기부문화가 정착될 때, 진정한 나눔 문화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며,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마다 ‘할 수 있다’라는 우리국민의 위대한 힘이 이번 메르스사태로 어려운 경제도 결국은 이겨낼 것이다.

 

김영기 사랑의열매대전시나눔봉사단 총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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