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데스크시각] 상식이 선 나라… ‘신약’과 ‘명약’은 반드시 개발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5.06.25 18:22
  • 기자명 By. 선치영 기자
▲ 선치영 편집국 정치행정부국장

중동발 메르스에 온 나라가 휘청거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 2012년 처음 발생돼 1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세계적으로는 몇 명 감염되지도 않은 호흡기 질환인 ‘메르스’가 우리나라에서는 위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 5월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불과 한 달 여 만에 25일 현재 확진자가 179명을 기록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메르스 환자 발생국이 됐다. 이렇게 확산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해 4월 충격적인 세월호 침몰사건이 발생해 실종자 포함 302명이 변을 당하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상침몰 시 여자와 아이가 먼저라는 ‘버큰헤이드호의 전통’은 지켜지지 않았고 심지어 선장과 선원들은 먼저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자기 목숨만 구하기 위해 승객들에게 거짓 방송까지 했었다.

이 외에도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의 붕괴에 이어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비상식적인 붕괴사고도 발생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수 십 년에 한두 번 일어나기도 힘든 상식 이하의 일들이 우리나라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쉽게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 대한민국은 8·15광복, 한국전쟁 등 역사의 격변기를 거쳐 경제계획 등을 통해 급속하게 산업화 돼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며 많은 나라의 롤 모델로 여겨져 왔다.

반대급부로 자살률, 이혼율, 사교육비, 교통사고율, 저 출산률 세계 1위 등 좋지 않는 사회현상이 우리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뉴스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인터넷에 떠도는 OECD 1위 50관왕이라는 불명예를 굳이 검색해 보지 않더라도, 사회 곳곳에 문제가 만연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이며 해결 주체는 누가 돼야 하는가?

한 20대 후반의 직장 미혼여성에게 결혼 후 자녀계획에 대해 물어보니 1명은 외롭고 2명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을수록 좋겠지만 돈이 많이 들어 키우기 어려워 더 많은 자녀를 계획하지 못한다고 한다.

2015년 삼포(연애·결혼·출산 포기)세대라 불리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가슴 아픈 단상이다. 이런 현상을 개인의 문제로만 귀결할 수는 없다. 전반적 사회 분위기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살, 이혼, 교통사고 등 많은 사회현상도 개인의 성격이나 능력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한 두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거대한 사회적 분위기이다.

최근 수년간 하위권을 맴돌며 만년 꼴찌일 것 같던 한화이글스 프로야구단이 중상위권에서 선전하며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보며 해결방법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한 숙달이라고 한다. 수비가 안 되면 펑고(fungo)를 통해 강화하고 타격이 안 되면 특타를 실시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프로라며 아마추어를 양산하는 훈련이라며 폄하하지만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름값보다도 실력이 앞서야 하는 것은 명백해 보인다.

OECD 사회문제 50관왕 타이틀의 불명예를 풀기위해서 기본적 상식선에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사회구성원이 상식적으로 만족하며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야구경기에서 승리를 위해 수비와 공격을 잘 해야 하는 것처럼 사회구성원인 사람이 출생에서 죽음까지 이어지는 인생의 마라톤에서 성공을 위해 장려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상대방에 대한 인정과 배려가 경쟁을 줄이고 사회구성원의 합의를 도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가정, 직장, 나아가 사회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인정한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싶다.

작은 구멍이 댐을 무너뜨린다는 말이 있다. 구멍이 작을 때, 우리는 빨리 그 구멍을 막아야 한다. 세월호 사건과 이번 메르스 사태는 우리를 향한 준엄한 경고임을 명심하고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메르스를 치료하는 ‘신약’ 개발을 기대하듯이 우리 사회에 만연된 온갖 사회문제를 해결할 ‘명약’도 곧 나타나리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