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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편지쓰기 강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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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6.29 16:1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홍 석 원 충청지방우정청 괴산우체국장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와 지방우정청 및 전국 우체국에서는 국민들의 정서 함양과 편지문화 확산을 위하여 다양한 편지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각급 학교에 편지쓰기 강좌를 하여 편지 쓰는 요령을 습득시키면서 지역별로 크고 작은 편지쓰기 대회를 하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2014 Soul Korea 5000만 편지쓰기’를 성황리에 개최한바 있다.
 
괴산지역 편지쓰기 운동 확산을 위하여 괴산군 내 초·중·고등학교에 (사)한국편지가족에서 하고 있는 편지쓰기 강좌 안내 공문을 발송하여 괴산 중학교에서 신청 받아 실시했다. 강사는 (사)한국편지가족 대전·충청지회에서 와서 했는데 처음에 다섯 명이 온다고 하여 평소 상식대로 강의를 한 명이 아니고 왜 여러 명이 오나 의아하게 생각했다.
 
학교 관계자분들과 인사를 나누며 편지쓰기 강좌 진행 방향을 이야기하는 내용을 들으며 왜 다섯 명이 필요한지 이해가 됐다. 전교생이 한 장소로 모여서 하는 강의식이 아니고 각자 교실에서 교내 방송을 통해 들으면서 편지를 직접 쓰고 강사들이 심사해서 시상까지 하는 체험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사)한국편지가족 대전·충청지회 오명숙 회장의 편지 쓰는 요령에 대한 강의가 있었는데 옆에서 들으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랜 강의 경험과 체험에서 나오는 이미지로 강의를 들으면 누구나 편지를 쓰고픈 충동을 얻게끔 강의 내용이 충실하고 음성도 고왔다.
 
다음으로 조숙경 시인이 괴산중학교 학생들에게 들려주려 직접 써온 글을 낭독하는 시간으로 자신의 삶 일부를 가미하여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좌표를 담아 생생하게 들렸다. 세 번째로는 두 분이 함께하는 오카리나 연주 시간으로 옆에서 그 분들을 보니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 학생들에게 최고의 음악을 선사하려는 열정이 넘쳐 감동적이었다.
 
그러고 나서 학생들이 편지를 쓰도록 하여 심사하여 시상을 끝으로 마무리하고 교문을 나설 때 학교 관계자분들께서 괴산중학교 개교 이래 이런 훌륭한 편지쓰기 강좌는 처음이라는 찬사를 들으니 사전 준비과정의 번거로움도 있었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강좌 후 며칠 뒤 조숙경 시인께서 편지가족답게 편지를 보내왔는데 학생들 편지 중에 하나는 딸이 혼자된 엄마에게 이제 엄마 인생을 살아가라고 하는 내용이어서 참으로 기특하고 착한 학생이라 감명 받았다고 한다. 또 하나는 박근혜 대통령께 쓴 글로 어린 학생이 우리나라 현실을 세세하게 지나치리만치 잘 알고 있으면서 이를 어떻게 해결해 달라는 내용이어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사)한국편지가족에서 시행하는 편지쓰기 강좌의 강사는 주로 전직 교사, 시인, 수필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강의 대상은 초·중·고등학생과 복지관 어르신 및 다문화가정 등으로 하고 있다. 강의 내용은 올바른 편지쓰기지도, 편지봉투작성법, 편지쓰기실습, 시상 및 우수 편지 감상 등으로 진행하고 있다.
 
편지의 형식은 서두, 본문, 결미로 구성되는데 서두에는 받을 사람의 호칭과 첫인사를 쓰고 본문에는 편지의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하고 싶은 말을 그리고 마지막 결미에는 끝인사, 날짜, 보내는 사람의 이름을 쓴다. 편지를 잘 쓰기 위해서는 진실한 마음으로 예의를 갖추어, 지나친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마주앉아 대화하듯이, 하고 싶은 말이나 내용을 충실하게, 쓴 날짜와 쓴 사람을 분명하게 밝히고, 편지지와 봉투는 깨끗하고 글씨를 바르게 써야 한다. 
 
한편, 편지 봉투의 필수요건인 우편번호가 오는 8월 현재 6자리에서 도로명주소의 근간이면서 국가기초구역체계인 5자리로 전면 개편되니 우편번호도 정확히 기재하여야 한다.
 
‘편지’라는 단어는 어느 노래에도 있듯이 생각만 하여도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반가움과 설렘이 있고 진한 감동을 준다. 정성을 들여 쓴 정겨운 편지는 읽는 이의 마음을 맑게 하고 감정을 동화시켜 다른 통신수단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흥을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어 쓸수록 친숙해진다. 편지쓰기를 생활화하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글 쓰는 문장력을 크게 향상시켜주고 국민들의 정서 함양으로 사회 범죄를 예방하기도 하고 우리 사회가 정이 있고 살맛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리라 생각해 본다.
 
홍 석 원 충청지방우정청 괴산우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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