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고] 잊혀진 전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5.06.30 17:5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나 문 엽 충주보훈지청
살수 대첩, 제2차 고구려-수 전쟁을 고구려의 승리로 이끈 전투이다. 이 전투로 고구려는 전쟁에서 크게 이기게 되었으며 이를 지휘한 을지문덕 장군은 구국의 영웅이 된다.
 
귀주 대첩, 1018년 12월에 거란이 10만 대군을 끌고 오자 고려군이 이를 크게 물리친 전투이다. 현종이 총지휘자인 강감찬 장군에게 일곱 가지 꽃을 머리에 직접 꽂아주는 등 강감찬 장군은 승리의 주인공 대접을 제대로 받는다.
 
한산도 대첩,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을 크게 무찌른 전투로서, 조선 수군이 남해 재해권을 확보하게 만든 전투이며 전쟁의 방향을 바꾼 전투이기도 하다. 지휘관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설명이 필요 없는 민족의 영웅이 되었다.
 
동락전투, 6·25전쟁에서 최초로 승리한 전투로 아군의 피해는 거의 없는 완벽한 승리였다. 하지만 이 전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전투에 한 젊은 교사가 공을 세웠다는 것을 아는 이는 더더욱 적다. 그 교사의 이름은 김재옥이다.
 
김재옥 교사는 1931년 충북 음성군에서 태어나 음성여자중학교를 졸업하고 충주사범학교를 거쳐 1950년 6월 20일에 음성군(현 충주시)의 동락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하였다. 부임 5일 만에 6·25전쟁이 일어나 휴학령이 내려져 다른 모든 교사들은 피난처를 찾아 학교를 떠났으나 김재옥 교사는 피난을 가지 않고 혼자서 학교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던 7월 6일 북한군이 학교로 밀어닥쳤다. 김재옥 교사는 ‘국군은 어제 차를 타고 다 떠났다’고 북한군을 안심시킨 후, 국군을 찾아가 적 정보를 제공하여 국군이 전투에서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 전투에서 국군은 300여명의 경무장 병력으로 2000명이 넘는 중무장 북한군 1개 연대를 전멸시켜, 6·25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때 노획한 북한군 장비가 소련제였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UN군이 참전하게 된다. 
 
김재옥 교사는 2012년 국가보훈처로부터 6월의 ‘호국영웅’으로 선정되었으며, 그 분의 아들인 이훈은 김재옥 교사를 대신하여 같은 해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국군의 날 행사장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보국훈장 삼일장’을 추서 받았다. 김재옥 교사의 공적이 위의 영웅 못지 않다는 방증일 것이다. 충주의 대표적인 호국영웅인 김재옥 교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김재옥교사 기념관이 동락초등학교 내에 지어져 있으며 충주시에서는 인근에 동락전승지 성역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65년이 되는 해이며, 오는 7일은 동락전투가 일어난 지 65년이 되는 날이다. 시간이 지나 기억은 희미해지고 우리의 일상은 여유를 찾기 힘들지만 바쁜 와중에 잠시나마 우리지역의 전쟁영웅인 김재옥 교사와 동락전투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호국영령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땅 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 문 엽 충주보훈지청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