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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프로스포츠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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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7.02 17:28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유 병 우 (주)씨엔유건축사사무소 대표
한화 이글스 팬들의 강한 요청에 따라 ‘야신’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여 5할 대의 승률을 유지하면서 시즌을 보내어, 한화 이글스 파크에서 팬들의 열기는 정말로 대단하다. 전반기 티켓은 이미 매진이 다 끝날 정도라고 하니, 그 인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더구나 한화의 경기 장면을 TV로 즐기는 시청자들은 ‘마약야구’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매 경기가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재미에 그야말로 만끽하고 있다.
 
또한 프로 축구에서 대전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 구단인 ‘대전 시티즌’이 2부 리그에서 2015년도에는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되어 1승을 올리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고, 삼성 블루팡스 배구단이 작년까지만 해도 V리그에서 통산 7연승을 구가하다 금년에 잠시 머뭇하고 있어, 대전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가 구기 종목뿐만 아니라 타 종목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프로 골프인 LPGA에서는 한국 낭자들이 반수이상이 10위권 안에서 맴돌다가 누군가가 불쑥 뛰쳐나와 우승을 하니까,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이 골프선수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또한 대전 출신의 박세리를 필두로 한 성적이라서 매번 중계를 볼 때마다 뿌듯하다. 또한 우승권에서 한국 선수가 밀리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해외동포 선수의 선전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얼마 전 탁구스타 안재형과 자오즈민의 2세인 안병훈이 남자골프에서 두각을 보여 아시아인으로 처음 유럽투어에서 쾌거를 이루었다. 말이 쉬워 우승이지 프로골프선수가 PGA가 주최하는 대회에 나가 한 번만 우승을 하면, 평생 직장을 갖는 것과 같은 대우와 소득이 될 것이다.
 
프로 야구는 요즘은 연고팀이 지는 날이면, 조금은 눈에 선해도 패배 자체를 곱씹으며 되살릴 필요가 없이 바로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리게 된다. 작년에는 ‘대전 다저스’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친숙해진 LA 다저스의 중계를 보거나,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의 그림 같은 수비와 공격을 보면 또한 즐겁다.
 
다양한 스포츠 채널이 확보되면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기도 하다. 경제적인 뒷받침도 있지만 프로 스포츠는 과학의 발달과 함께 상승효과를 선수나 팬이 공히 누리는 셈이다. 그러나 우리가 정확히 알아야 할 사실은 선수들은 운동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프로라는 사실이다. 국가에 대한 자긍심은 국민 누구나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인데, 가끔 이를 과대 포장하기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 박세리는 당시 골프로 지정된 고등학교가 없어 3년간 적을 두었던 지역에 고난 극복의 상징처럼 동상을 세우고, 메이저 리거인 박찬호의 이름을 딴 골목길을 만들어 놓았다니 새삼스럽다.
 
60년대 한일전이나 북한과 국가대항 축구 시합이 벌어지면 너 죽고 나 살기였다. 완전히 흑백논리로 응원에 임하고, 경기에서 지면 온 국민이 침통에 빠지기도 했다. 심지어 중동 축구장에서 경기가 있을 때 응원구호가 ‘때려잡자 김일성, 무찌르자 공산당’ 이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과한 감정이 이입되었음이 확실하다.
이제는 스포츠를 즐겨야 한다. 올림픽의 금메달 개수가 국력을 상징하는 시기도 아니고, 일부에 한정된 엘리트 체육이 아닌 국민 전체를 위한 생활체육으로 각자가 즐기는 스포츠로 승화시켜야 한다. 팬들은 선수가 프로임을 알아야 하고, 감정이입이나, 도덕성이 결려된 행동을 자제하여야 한다. 그리고 게임에는 승패가 반드시 있는 법이므로, 우리 편이 지면 격려해주고 이기는 편에게 박수를 보내는 폭넓은 아량을 품어야 한다. 스포츠를 즐기는 법을 빨리 숙달시켜 즐거운 삶을 영위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프로 팬은 경기를 프로답게 관람하여 자기성숙을 이루자. 
 
유 병 우 (주)씨엔유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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