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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주시, 세계문화유산등재에 만족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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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7.07 19:09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정영순 공주주재

[충청신문=공주] 정영순 기자 =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에 대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공주시에 커다란 경사이자 호재다.

 

그동안 백제의 유구한 역사를 맹목적으로 자랑만 했던 시민들에게는 자부심이 되는 일이고 공주를 알리기 위해 애썼던 공무원들에게는 큰 홍보효과가 됐다.

 

백제의 왕도라는 칭송 하에 제대로 된 개발을 하지 못하고 피해를 감수하며 살았던 시민들에게 이제야 선물이 찾아온 느낌이다. 

 

시민들은 그간 많은 불편을 받았지만, 사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그저 봄.가을 수학여행 때나 어린 학생들이 한 나절 쯤 지나가는 도시 정도로 그에 적정한 혜택을 받지 못한 공주시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이 달라졌다. 

공주 지역 사통팔달에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전국에서 2시간 내에 당도할 수 있는 공주시는 이제 유명한 관광도시가 됐다.

 

공산성과 무령왕릉 주변에는 주말마다 주차장이 비좁을 정도로 차량이 몰려들어 주차장은 물론 주변 도로까지 외지 차량이 점령해있고, 운동복 차림으로 산책 나온 동네 주민들이 대부분이던 관광지들은 자연히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세종시 출범으로 인구유출, 빨대효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주변에 사람들이 늘면서 반대로 공주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늘어난 것은 또한 부정할 순 없다.

 

세종시에 부족한 문화시설, 관광시설, 맛집 등을 찾아 공주로 놀러오는 사람들도 많다.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이제 공주는 우리만이 아닌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관광지, 관광도시가 됐다.

 

그저 축하하고 좋아하고만 말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도 반짝효과에 그치고 말 것이다. 

 

시는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보존구간과 개발지역을 확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산성에서 시장 쪽 인근 상가 주변을 개발해 문화예술 공방 및 전시 판매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하는데 기존의 문화재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역사개선사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제시해야 할 것이다.

 

문화재청에서는 오는 2018년까지 공주, 부여, 익산, 경주 등 4개 고도지역 내에서 한옥을 지으면 최대 1억여원을 지원한다는 특별책을 발표했다.

 

고도 제한을 받는 해당 주민들에게 반대급부를 주면서 역사도시의 가치도 높여보겠다는 의미다.

이를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부근에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인위적인 한옥마을보다 훨씬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여기에 주변 식당들의 정직한 운영과 시민들의 친절함이 있으면 더할 나위 없다.

 

공주시가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했던 노력들은 정말 큰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 할 일 다 했다고 그만 둬서도 안 된다. 공주시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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