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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과 절도를 한번에"…신종수법에 당한 노인들

"현금 찾아 냉장고에 보관해라"…현관 비번까지 '술술'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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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7.09 14:38
  • 기자명 By. 지정임 기자
[충청신문=대전] 지정임 기자 =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는 전화를 걸이 보이스피싱을 하고, 피해자 집에 찾아가 돈을 훔치는 신종수법에 노인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노인들을 속인 다음 금품을 훔쳐 달아난 중국국적의 A모(39)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자금 전달책인 A씨는 지난달 2일부터 30일까지 보이스피싱에 속아 넘어간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 김치 냉장고 속에 있는 현금을 챙겨 달아나는 방법으로 충남 천안, 서울, 인천 등지에서 6차례에 걸쳐 훔친 돈은 총 2억4160만원이나 됐다.

이렇게 A씨에게 당한 6명은 모두 60∼80대 노인들로, 자신을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소개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전화를 받고서 은행에서 현금을 찾아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심지어 현관문 비밀번호까지 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통장이 도용됐으니 돈을 모두 찾아 집 안 냉장고에 넣어둬라. 금감원 특수수사팀이 집에 가서 돈을 챙겨와 보관하고 있겠으니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거짓말에 덜컥 겁을 먹은 피해자들은 그대로 실행하고 말았다.

이어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당장 동사무소에 가서 주민등록 재발급을 하라"고 지시해 주인들을 집 밖으로 불러냈고, 그사이 A씨가 집 안으로 들어가 돈을 훔쳐 달아났다.

피해금액 대부분은 노인들이 애써 모은 노후 자금으로, 최대 7000만원까지 털린 피해자도 있었다.

A씨는 단기비자로 우리나라에 입국해 훔친 돈을 중국 내 조직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묻는 한편 연관된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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