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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영동과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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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7.27 17:1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홍 석 원 충청지방우정청 영동우체국장

얼마 전 정기 인사발령에서 영동우체국장으로 보직이 변경되어 정들은 괴산에서의 임기를 마치고 영동이라는 새로운 지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영동은 같은 충북이지만 대전과 가까워 대부분 생활권이 대전이라 청주를 생활기반으로 하고 있는 필자는 그동안 교류가 없었고 다소 생소한 고장이다.

발령소식을 듣고 영동에 대해 생각해보니 우선 난계 박연선생과 국악이 연상되고 특산물로는 감과 포도·호두 등이 떠올랐다. 사적으로는 전에 같이 근무하였던 직원들이 하나둘 기억되고 형수님과 손위동서 고향이란 사실이 위안이 되고 편안하게 다가왔다. 인연을 중요시하는 필자에게는 친인척이 있다는 게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직수행은 물론 모든 면에서 좋은 평판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어 근무의욕을 새롭게 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형님은 몇 해 전 작고하셨는데 부임하자마자 먼저 형님처가에 인사를 드리면서 ‘뵙게 되어 반갑고 영동에 재직하는 동안 열심히 일하고 가겠노라’고 말하는 순간 잠시 형님 생각에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발령 후 영동은 우체국 건물을 신축중이고 임시건물에서 생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직원들이 많이 고생하고 어려움이 많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와서 보니 예상보다는 덜하고 오히려 건물을 잘 지어야겠다는 의욕이 앞서 출근길을 재촉하기도 하고 평소 일하기 좋아하는 습성은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진다.

직원들에게도 금년도 우리의 가장 큰 과제는 앞으로 몇 십 년 생활할 청사건물을 잘 지어 이사하는 게 중요하니 관심 갖고 내 집처럼 수시로 지켜보라고 부탁했다. 특히, 우체국 건물 신축 현장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건물을 짓는다는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꼼꼼하게 작업을 해달라고 신신 당부하였다.

영동은 처음이지만 몇 해 전 같은 남부 3군인 보은우체국에서의 근무인연으로 지역에 안면이 있는 인사들이 여럿 있고 보은에서 지인들이 축하와 환영을 해주니 반갑고 인연의 중요성이 다시금 떠오른다.

영동에서 가장 큰 행운과 보람은 이필우 전 국회의원님과의 만남이다. 그 분은 영동군 추풍령면에서 태어나 현재 충북도민회(사단법인 충북 협회)회장과 경주이씨 화수회회장, 재단법인 표암장학회 이사장, 재단법인 유지재단 이사장,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국가정책과정) 총동창회(ACADA)회장직을 맡고 있다. 전에도 언론이나 지인들을 통해 명성을 많이 알고 있었는데 와서 보니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회공헌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전해 들으니 실로 존경할만한 큰 인물이시다. 특히, 영동이란 고향에 대한 애향심이 남다르고 후세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국가 번영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 탁월하고 몸에 배인 투철한 국가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타인에 의해 엮어진 이필우 성공한 멘토링 ‘인생의 성공 99가지 지혜’는 누구나 한번쯤 읽어볼만한 삶의 지침서로서 그분의 인생 가치관과 인품을 읽을 수 있다.

영동거리 곳곳에 ‘국악과 과일의 고장’이라고 새겨진 문구가 있는데 영동하면 우리나라 대표적 국악의 고장으로서 난계 박연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난계 박연선생은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서 가야금과 피리 연주에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음악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양산팔경의 제1경으로 시작되는 영국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본사 법주사의 말사로 천태산의 뛰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영동의 축제로는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난계 국악축제, 포도축제, 와인축제, 12월에 곶감축제가 열리고 있다. 영동의 특산물로는 감, 포도, 복숭아, 호두, 사과와 배등 과일이 유명한데 이는 산이 높아 일교차가 커서 당도가 높고 청정이미지 제고로 전국 제일의 과일의 고장으로 불리고 있다.

우체국 고유 업무인 우편과 금융의 우정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포도와 곶감 등 지역특산물을 전국으로 홍보·판촉 하여 농가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언제나 ‘국민과 함께하는 우체국’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예향의 고장 영동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다시 한 번 감사하게 생각하며 신축중인 청사건물을 잘 지어 지역주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영동에서의 좋은 인연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홍 석 원 충청지방우정청 영동우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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