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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대전 슬라이드 페스타 이용객 분통

길이 축소 초대형 무색·주변 맨땅 그대로… 공사장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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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8.02 18:41
  • 기자명 By. 박희석 기자
▲ ‘초대형’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한 워터슬라이드. 주변 환경도 맨땅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충청신문=대전] 박희석 기자 = 대전마케팅공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슬라이드 대전 페스타’가 부실한 준비와 운영으로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당초 330m 길이라고 알려졌던 슬라이드 길이는 1/3 수준으로 줄었고, 주변 환경은 공사장을 방불케 할 만큼 어수선해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기 때문이다.
 
‘슬라이드 대전 페스타’가 진행 중인 2일 오후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청소년들의 발길이 이어져 행사장 앞에 마련된 주차장에는 차량이 가득 들어차 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인근에는 ‘초대형 슬라이드’라고 적힌 현수막이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수십m 앞에서도 한눈에 보이는 슬라이드는 그러나 ‘초대형’이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대전마케팅공사는 애초 ‘330m 길이의 워터슬라이드를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다’고 홍보했으나, 그 길이는 점점 줄어들었다. 행사 시작 며칠 전까지만 해도 230m로 알려졌던 슬라이드는 실제 110〜120m로 당초 계획의 1/3 수준으로 설치됐다.
 
안전 기준 통과 문제와 장소 여건상 어쩔 수 없이 취한 조처였다. 하지만 큰 규모를 내세운 홍보 문구를 보고 미리 이용권을 구매한 이들은 행사 시작 1〜3일 전에서야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학생 이모(22·여)씨는 “행사 시작 이틀 전인가에 문자 메시지로 길이가 줄었다고 알려 왔다”며 “우롱당한 느낌이 들어 결국 취소하고 환불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슬라이드 이용권은 애초 1일 주간권(오전 10〜오후 4시) 기준 1만5000원 선이었으나, 현재 9000원 대로 가격을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준비도 부실해 첫날에는 슬라이드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고 시민들은 전했다. 막상 설치된 슬라이드에서는 속도감 있게 미끄러지지 않아 스태프들이 중간에 서서 밀어주기도 했다.
 
6살 난 아들과 4살 난 딸을 데리고 왔다는 심모(37)씨는 “아이들은 슬라이드 옆에 설치된 풀장에서 물놀이하는 것만으로도 좋아하긴 했다”며 “하지만 슬라이드는 아무리 생각해도 부실해 행사의 중심은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슬라이드 주변 환경도 맨땅이 그대로 노출돼 공사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슬라이드 경사를 만들고자 급하게 땅을 파고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듯했다.
중학생 박모(15)양은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면서 멋있고 예쁜 경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일부 이용객은 튜브 값(1만원)과 물품 보관비(3000원)에 대해서도 비싸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오는 5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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