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지정임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9일 충남의 유명 피서지는 더위를 피하려는 나들이객의 발길로 북적거렸다.
연일 계속된 불볕더위에 지친 피서객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서해 해변으로 몰려 열기를 식혔다.
보령 대천해수욕장과 태안 꽃지해수욕장 등 유명 해수욕장에는 수만 명의 피서객이 찾아 뜨거운 여름을 즐겼다.
대천해수욕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요즘은 오후가 되면 해변 백사장이 몰려드는 피서객들로 말 그대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모래 조각 페스티벌로 이름이 알려진 태안 몽산포 바닷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모래 조각들이 색다른 눈요깃거리를 선사했다.
나만 알고 있는 서해의 작은 규모의 해수욕장에도 가족 단위 피서객이 물놀이를 즐기면서 가족들만의 추억을 쌓기에 더위도 잊고 시간가는 줄 몰랐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광장에서 지난 8일부터 이틀째 열린 세종 조치원 복숭아축제장에서는 잘 익어 빛깔이 좋은 온갖 종류의 복숭아가 달콤함을 뽐내며 축제 참가자들의 손길을 기다렸다.
대전지방기상청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대전을 비롯한 충청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청주 33도, 대전 33도, 세종 33도 등으로 10일까지 폭염이 이어지다 11일 비가 내리면서 폭염을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 봤다.
한편, 지난 8일 오후 갑작스러운 폭우로 서해에서 물놀이하던 레저객이 잇달아 해경에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28분께 가모(66)씨 등 2명이 레저보트를 타고 항해하다 선착장에 고립돼 해경에 신고했고, 태안해경은 마침 인근을 지나던 경비함정을 현장에 보내 신고 접수 2분 만에 가씨 등을 무사히 구조했다.
앞서 이날 낮에는 박모(40)씨가 타고 가던 카약이 돌풍과 파도로 몽산포 방파제 인근에서 뒤집혔다. 낮 12시 48분께 목격자의 신고를 받은 해경은 인근 레저객과 합동 구조활동을 펼쳐 박씨를 무사히 구해 뭍으로 이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