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자수첩] 공주시의회, 밥그릇 싸움 ‘빈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5.08.09 18:57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정영순 공주주재

최근 공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하반기 원구성을 놓고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21일 박병수 부의장은 공주시의회 제175회 4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국회의장처럼 당적을 접고 무소속 신분으로 오직 시민하나만 생각하면서 산적한 현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통 큰 결단을 내려달라”며 이해선 의장의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 탈당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새정연 의원들은 “공주시의회 하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의장 탈당 요구는 새누리당이 시의회를 장악하기 위한 정치공작이고 꼼수일 뿐이다”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이 의장은“박 부의장의 말 그대로 공주시민만을 바라보고 일하길 바라는 마음인지, 아니면 후반기 원구성을 마음에 두고 한 발언인지 대화를 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공주시는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관광객이 폭증하고 정부와 야당 유력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라는 사건에 그들이 공헌한 일이란 게 무엇이 있었나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도리어 밥을 공짜로 떠 먹여줘도 못 받아먹고 있는 공주시의회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공주시의회의 행태는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우고 있다.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당리당략을 떠나 생각해도 모자랄 판에 허튼 짓이나 하고 있다.

때문에 시민들을 뒤로 하고 개인의 명예와 영달을 위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자기성찰에 익숙하도록 채찍을 가해야 할 시기임을 망각한 것 같다.

현재 공주의 경우 대의를 위해 소수는 참고 인내하며 연단하는 지혜와 슬기를 모아 새롭게 다짐해야 할 시기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민생에는 관심도 없이 선거 유.불리만 따지며 오픈프라이머리니 권역별 비례대표니 하는 싸움을 보고 국민들은 허탈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이럴 때 시의회 의원들이라도 좀 제대로 생각하고 의정활동을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한심한 건 매 한가지인 듯하다.

역사에도 찾아보기 힘든 의장의 당적사퇴를 요구하는 박 부의장의 발언에 즉각 반발은 커녕 그걸 또 생각씩이나 해본다는 이 의장의 말은 황당하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눈앞에서 지켜보고 있는 공주시민들의 입장은 참담하다. 유일하게 3선의원을 하고 있는 박 의원이 아무것도 모르는 애기처럼 생떼를 부리진 않았을 것이다.

유일한 3선 의원으로써 내년도 7대 후반기 의장 선출을 염두한 부분도 조심스럽게 내비춰진다.

현재 11석의 공주시의회 의석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6석, 새누리당이 5석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재선의 이 의장이 의장을 맡고 있지만 만일 그가 탈당한다면 양 당의 의석수는 동률이 된다.

또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주지역 내 세력싸움의 판을 흔들어보고자 하는 목적 역시 숨겨져 있어 불편한 의회의 이면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여진다.

지금이 정쟁이나 하고 있을 때인가?

박 부의장이 이번 발언에 대해 진정성을 얻고자 한다면 과거 공주시의회에서 자당 의원들이 의장을 하고도 탈당하지 않았던 전례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고 역시 현재 자당 의원이 잠식하고 있는 도의회의장 역시 탈당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의 위엄을 보여주길 바란다.

또 왜 의장한테만 그 깐깐한 기준이 적용돼야 하는지를 소상히 밝히며 부의장인 자신부터 솔선수범해 탈당을 해놓고 상대의 결단을 기다려주길 요청해본다.

또한 이런 발언조차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같이 진흙탕 싸움에 끼어든 이해선 의장 또한 시민들에게 정중한 반성의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의회의 수장으로써의 리더십이란 능력은 눈곱만큼도 보여주지 못한 의장을 시민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애시당초 처음에 잘 뽑았어야 했는데" 라며 후회하고 부끄럽게 바라볼 것이다.

시민들이 자신들을 대표해 의회에 보내주고 부여한 의원 본연의 업무가 뭔지를 제대로 알고 의정활동에 임해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